서울시 “이정현 대표의 청년수당 비판, 실망스럽다”

서울시가 청년수당에 대한 정부의 직권취소 조치에 항의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지난달 14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려 있다. 정지윤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5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서울시의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을 겨냥해 “청년에게 현금을 주는 것은 인기영합용 무상복지로, 퍼주기식 복지는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고 간다”라고 비난한 데 대해 서울시가 “집권당 대표의 연설이라고 하기에는 실망스럽다”며 반발했다.

하승창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을 열고 “이정현 대표가 청년정책을 비난한 연설 내용 어디에서도 왜 인기영합용 무상복지인지, 또 무엇이 퍼주기식 복지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자치단체를 비난하는 일이 집권당 대표로서 할 일은 아닐 것”이라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집권당 대표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 부시장은 “이정현 대표께서는 청년수당을 맹목적으로 비난하기보다는 서울시가 왜 이런 수당 지급을 결정했는지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검토해보시고,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집권당 대표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앞서 이정현 대표는 국회연설에서 서울시의 청년수당 사업과 성남시의 청년배당제도 등을 겨냥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절대 다수 지자체에서는 도저히 시행이 불가능한 황제놀음”이라며 “선거 때마다 단지 표를 얻기 위해 미래세대의 돈을 훔쳐 무상복지를 실시하겠다는 일부 정치인의 경솔함에 회초리를 들어주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어르신들 상대로 아프지도 않고 늙지도 않는다며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파는 것과 같은 부도덕한 정치행위”라면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함께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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