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방역’ 헬스·실내골프 자정까지 영업읽음

허남설 기자

마포·강동구 대상 시범사업 실시…식당·카페·유흥주점 제외

코로나 백신 접종 국면 전환속 ‘오세훈표 상생방역’ 의미 퇴색

서울시가 일부 체력단련장(헬스클럽)과 실내골프연습장을 선정해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대신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서울형 상생방역’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주장한 서울시 자체적인 집합제한 완화 조치를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 거리 두기 개편안이 조만간 시행되는 데다 백신 접종 국면으로 전환된 상황이어서 ‘오세훈표 상생방역’ 의미가 바랬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10일 서울시청에서 서울형 상생방역 시범사업 브리핑을 열고 “마포구와 강동구의 민간체육시설 중 체력단련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영업제한을 완화하는 사업을 12일부터 한 달간 시행한다”며 “강화된 방역수칙 이행을 전제로 기존 22시에서 24시까지 영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상생방역 시범사업 계획안을 보면, 시범사업 대상 시설 종사자들은 2주에 한 번씩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오후 10시 이후엔 전체 수용가능 인원의 50%만 입장할 수 있다. 영업 중엔 창문을 열어 자연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지하층 시설인 경우엔 건물 입구까지 이어지는 출입문을 모두 열고 환기장치를 항상 가동해야 한다.

서울형 상생방역은 오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정책이다. 오 시장은 지난 4월12일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영업시간 연장’을 주장하면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방역 보완책으로 제시했다. 서울시가 두 달 만에 시범사업을 시작하긴 하지만 그동안 식당, 카페,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제한 완화를 검토한 것에 비하면 사업 범위가 상당히 축소됐다.

박 방역통제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하고 전문가, 관련 협회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안을 만들었다”며 “그동안 서울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 전후 발생하는 등 엄중한 상황까지 반영해 여러 가지 협의를 거쳐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내체육시설 중 체육도장, 수영장, 학원·교습소도 검토했지만 영업시간 연장 자체가 큰 실익이 없다고 의견이 모여져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며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은 실익은 크지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위험성과 최근 집단감염 사례가 많이 발생해 제외했다”고 말했다. 또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하고 집단감염 사례를 파악한 다음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까지 확대하는 것을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서울형 상생방역이 영업제한의 대안으로 갖는 의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백신 접종자가 빠르게 늘면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가 이미 제시됐고, 11일엔 정부가 업종별 집합제한 수위를 조정해 7월부터 적용할 거리 두기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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