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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코로나 예약 시스템 서버 다운...10만명 접속 1분만에

한대광 기자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을 하려는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시간 넘게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약관리 시스템(http://ncvr.kdca.go.kr)은 12일 오전 0시를 기해 접속자가 10만명 이상 몰리면서 서버 기능이 마비됐다. 30분 이상 전부터 기다렸던 시민들도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허탕을 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약관리 시스템은 11일 오후 11시를 넘으면서부터 신청자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접속 대기’ 상태가 벌어졌다. 오후 11시 30분에 접속한 시민들은 6만명을 넘었으며 1시간을 기다리라는 안내를 받았다. 예정된 신청시간이었던 12시에는 접속자가 순식간에 10만명 이상이 몰렸다. 그러나 잠시뒤 예약관리 시스템을 접속 할 수 없는 상태로 변했다. 화면에는 사과문이나 안내문 등도 없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11일 오전 서울역 앞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우철훈 선임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11일 오전 서울역 앞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우철훈 선임기자

접속에 실패한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tjsd****는 “12시부터 들어갔는데 서버 터져서 안되네요. 진짜 자지도 못하고 이거 기다렸는데 아예 먹통”이라며 “엄마아빠 미안해... 아무리 클릭해도 들어가지지를 않는다”라고 댓글을 썼다. kwan****은 “어머니 대리예약 해드리기로 했는데 콘서트 티케팅보다 빡센 이게 뭔가요 ㅠㅠ 출근해야 하는데 참... 서버 늘릴 비용 없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간신히 접속을 하더라도 제대로 접수를 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속출했다. yuul****은 “어렵게 들어가도 의료기관 찾기에서 시·군·구, 읍·면·동이 안떠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pyp0****은 “의료기관, 접종시간 다 선택하고 예약 누르니까 팅겨서 처음부터 다시 하는데 이게 맞나요. 서버가 국가에서 운영하는데...”라는 글을 썼다.

11일 오후 11시 30분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약관리 시스템 홈페이지를 캡쳐한 사진.

11일 오후 11시 30분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약관리 시스템 홈페이지를 캡쳐한 사진.

■ 1시간 이상 지나서야 일부 접속 가능해져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약관리 시스템은 1시간 가량이 지나서야 일부 정상화됐다. 신청자들은 ‘간신히’ 예약을 할 수 있다는 경험도 댓글 등으로 공유했다. room****은 오전 1시29분에 올린 댓글에서 “크롬으로 하지 말고 마이크로엣지로 하니까 바로 되더라 휴... 내꺼면 상관없는데 부모님꺼니까 진짜 신경쓰이네”라고 밝혔다. leeg****는 “2시간 만에 했어요. 근데 참 문제네요. 잠못자고 자꾸 누르니까 새로고침 해가며 간신히 했어요”라는 경험담을 댓글로 남겼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2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55∼59세(1962년 1월 1일∼1966년 12월 31일 출생자) 연령층은 352만4000명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접종 사전예약이 12일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엿새 간 이뤄진다. 이번 접종 대상자들은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접종은 이달 26일부터 8월 7일까지 전국의 위탁 의료기관 약 1만3000곳에서 진행된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당초 추진단은 사전 예약의 경우 온라인에서 본인이 직접 하거나 자녀가 대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나 지자체 콜센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1000명을 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관계자가 검사 안내 화면 앞에 서 있다. / 권도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1000명을 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관계자가 검사 안내 화면 앞에 서 있다. / 권도현 기자

■ 질병관리청 서버 다운 불과 4일 전에도 있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약관리 시스템 서버 다운은 이미 지난 8일 오전 0시에도 있었다.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총 38만명을 상대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이날 서버 다운 이후 3시간 간격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예약에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당시 백신 접종 기간이 닷새로 짧은 데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출근을 못해도 정부의 대체인력 지원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에 접종하려고 접속자가 일시에 몰린 탓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그러나 8일(대상자 38만명) 보다 12일(대상자 352만명)에는 10배 가량 많은 접속자가 몰릴 것이 예상됐음에도 대비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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