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SH사장 후보자 자진 사퇴···“지지·비판 국민께 모두 죄송”

허남설 기자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 사진은 김 후보자가 2017년 6월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을 당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는 모습. 김기남 기자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 사진은 김 후보자가 2017년 6월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을 당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는 모습. 김기남 기자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1일 후보자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써 “SH공사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서울시의회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연 이후 그가 배우자와 함께 부동산 4채를 소유한 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와 배우자는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를, 배우자는 별도로 부산 금정구 아파트와 중구 오피스텔을 보유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당시 다주택자가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면서 “제 연배상 그 때는 지금보다는 내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 자산도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 자산 문제뿐만 아니라 SH공사 사장이 공공주택 공급을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김 후보자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 역시 나왔다. 김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 재임 전 대한건설협회가 설립한 재단법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21년간 근무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 이익을 대변해 왔을 뿐 저소득·주거취약 계층 주택 문제에 대해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문회 이틀 뒤인 지난 29일 김 후보자는 부산 부동산 2채를 처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만 해도 김 후보자는 “무주택 시민의 주거복지를 책임지는 SH공사 사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막중한 책무를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며 사장 임명을 기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9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서울시의회가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보고서를 내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숙고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와 서울시는 주말이 지나도록 김 후보자 다주택 문제에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김 후보자 사퇴에 따라 새 후보자를 지명해야 한다. 오 시장이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스피드 주택공급’ 등 주택 공약을 강조하며 승리한 만큼 SH공사 사장 임명은 시급한 과제로 거론됐다. SH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 4월 김세용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비어있다.

관련기사

| “김현아에게 SH 공공주택 운용 맡길 수 없다”···커지는 반대 목소리

| ‘다주택자’ 집중 비판 받은 김현아 “내집 마련 쉬운 시대적 특혜”


Today`s HOT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사해 근처 사막에 있는 탄도미사일 잔해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구의 날 맞아 쓰레기 줍는 봉사자들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한국에 1-0으로 패한 일본 폭우 내린 중국 광둥성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황폐해진 칸 유니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