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동안 시각장애인에게 잡지 읽어준 성우 김은영···서울시 복지상 수상

허남설 기자
성우 김은영씨(본명 김시중). 서울시 제공

성우 김은영씨(본명 김시중). 서울시 제공

성우 김은영씨(본명 김시중·78)가 14일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받았다. 김씨는 1986년부터 시각장애인용 정기간행물 제작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이날 “제19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은 35년 동안 시각장애인에게 ‘설리번(헬렌 켈러의 가정교사)’ 역할을 한 김시중씨에게 수여했다”라며 “김씨 헌신 덕분에 현재 전국 시각장애인 약 22만명이 김씨가 낭독한 책을 구독하며 정보를 얻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1986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이 보급하는 월간 ‘소리잡지’ 녹음 작업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기여한 소리잡지는 약 1800권에 이른다. 2014년부터는 다른 낭독 봉사자 교육도 맡고 있다.

김씨는 “주어진 재능으로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라며 “시각장애인만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더불어 사는 사회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연히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봉사를 시작했다”라며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낭독봉사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1968년 MBC 성우극회 3기로 성우 활동을 시작해 1970~1980년대 방영한 만화영화 <슈퍼특공대>에서 ‘원더우먼’ 역할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1993년 MBC라디오 드라마 <이웃>으로 한국방송대상 ‘성우/내레이션’ 부문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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