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진 ‘디지털 격차’···어르신이 이해할 때까지 교육한다

김보미 기자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 설치된 디지털 체험관의 키오스크(왼쪽)와 인공지능(AI) 체험 기기. | 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 설치된 디지털 체험관의 키오스크(왼쪽)와 인공지능(AI) 체험 기기. | 서울시 제공

키오스크, 택시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쿠폰….

인간의 편리를 위한 생활 기술은 발전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 하지만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 서비스는 불편을 넘어 소외를 심화하는 원인이 된다. 최근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55세 이상 연령층의 디지털 이해도는 100점 만점에 69.1점으로 저소득층(95.4점)과 장애인(81.7점), 농어민(78.1점) 등 다른 소외계층과 비교해도 현격히 낮다.

서울시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소외계층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생활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르신들이 주로 모이는 지역에 디지털 안내사 100명을 배치한다. 공원과 산책로, 영화관, 식당 등의 현장에서 디지털 안내사들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 바로 옆에 붙어 밀착형 교육을 하는 것이다. 주민센터, 복지관, 생활 유휴시설 등 지역 디지털 배움터 123곳을 찾아가면 무료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경로당과 아파트 커뮤니티 등에 찾아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될 계획이다.

시는 서울디지털재단 유튜브 채널 등에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고 모바일 쿠폰을 이용하는 법, 계좌 이체와 공과금 납부하는 법을 설명하는 교육 콘텐츠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디지털 역량 강화 추진 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서울에 사는 어르신 50만명에 대한 디지털 교육을 마쳐 고령층의 이해도를 일반 시민 수준(90점)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서울이 스마트 도시로 디지털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성장 지체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없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른 일상 회복이 시작된 가운데 생활에서 디지털 기기를 다루지 못해 소외되는 어르신들이 없도록 시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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