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62% “난 외로운 상태”…올여름 모임·체육활동 어때요읽음

김현수 기자

서울시, 157개 프로그램 마련

서울 강동구에서 8년째 혼자 사는 김모씨(63)는 최근 외로움이 부쩍 많아졌다. 코로나19 유행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다. 자주 다녔던 사우나도 발길을 끊은 지 2년이 넘었다. “나 혼자 고립됐다”는 생각이 자꾸 떠올라 우울감이 커졌다.그는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위축감이 커졌다”며 “후유증 때문인지 기운이 없고, 입맛도 떨어져 끼니도 거르게 된다. 우울하다 보니 사람들과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 사회와 더 단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김씨와 같이 고립돼 외로움을 느끼는 1인 가구들이 사회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임과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에 혼자 사는 30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명 중 2명(62.1%)은 자신이 ‘외로운 상태’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남성 1인 가구(63.4%), 중장년 1인 가구(65.4%)가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 1인 가구는 61%, 청년 1인 가구는 58.9%가 외롭다고 답했다.

특히 외로움을 인식했더라도 별다른 해결책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한 1인 가구는 10명 중 1명(11.6%) 이상이었다. 노년 1인 가구(18.3%)와 여성 1인 가구(12.1%)가 청년 1인 가구(9.1%), 남성 1인 가구(11.1%)에 비해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식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 축소가 여럿이 사는 가구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6~8월까지 대면 모임과 교육, 체육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건강관리와 안전, 심리·정서 지원 등 1인 가구의 관심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총 157개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일상적으로 만나 꾸준히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활발하지 못했던 대면 활동을 중심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동아리 등의 활동으로 관계망을 만들어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1인 가구의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환경보호, 지역사회 공헌 등 다양한 사회활동도 제안한다.

서울에 거주하거나 직장·학교를 다니는 시민이라면 서울시 1인가구지원센터를 통해 누구나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1인 가구 관계망 형성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그간 부족했던 대면 만남이나 사회적 교류 기회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소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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