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25평 아파트 실질 원가는 1억5000만원선”

이성희 기자

마곡지구 분양원가 공개…3.3㎡당 1090만~1317만원

반값 아파트, 법 개정되면 3억~5억에 하반기 분양 가능

2014년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14단지 아파트의 모습. 2007년 12월 개발에 들어간 마곡지구는 366만5000㎡에 조성됐으며 아파트 1만2000여가구와 LG·롯데 등 기업들이 입주한다. | SH공사 제공

2014년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14단지 아파트의 모습. 2007년 12월 개발에 들어간 마곡지구는 366만5000㎡에 조성됐으며 아파트 1만2000여가구와 LG·롯데 등 기업들이 입주한다. | SH공사 제공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강서구 마곡지구에 분양한 아파트의 원가도 3.3㎡(1평)당 최대 1317만원으로 서울시내에서 25평형 아파트를 짓는 실질 원가는 1억5000만원 수준이라고 6일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국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뿐 아니라 SH공사 등 지방공기업도 반값 아파트 매입이 가능하도록 주택법을 개정해 준다면 올 하반기부터 3억~5억원에 분양이 가능하다”며 법개정을 촉구했다.

김 사장은 이날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마곡지구 15개 단지 중 8~10년 전 분양한 13곳의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이들 단지는 SH공사가 2013년 8월과 2015년 8월에 1·2차로 나눠 분양한 단지들이다. 일반 분양과 임대주택이 섞인 혼합단지로 건설됐다.

마곡지구는 고덕강일·항동·오금·내곡지구 등에 이어 SH공사가 다섯번째로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사업지구다. 과거 SH공사 주요 사업지구 중 가장 큰 규모다.

평당 분양원가는 1단지 1281만5000원, 2단지 1228만8000원, 3단지 1317만2000원, 4단지 1288만9000원, 5단지 1206만7000원, 6단지 1260만2000원, 7단지 1090만6000원, 8단지 1304만9000원, 10-1단지 1279만원, 11단지 1164만4000원, 12단지 1275만9000원, 14단지 1121만7000원, 15단지 1231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1162만4000~1573만1000원이었다.

분양수익률이 가장 큰 단지는 11단지(102가구)로 22.4%였다. 8단지(266가구)와 12단지(94가구) 분양수익률도 각각 17.1%, 16.3%였다. 반면 분양단지 중 절반가량인 6곳은 분양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단지(122가구)와 4단지(302가구) 등의 분양수익률은 각각 -13.3%, -10.6%로 적자였다. SH공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았던 2013년 분양한 단지들”이라며 “어느 지역이나 건축비는 비슷한 상황에서 당시 거래 시세의 70~80% 수준에서 분양해 마이너스 분양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2020년 이후 준공정산이 예정된 고덕강일지구 8·14단지와 위례신도시 A-5 및 A1-12BL 등은 공사비 정산을 완료한 후 분양원가를 공개할 방침이다.

SH공사는 건물만 분양해 집값을 낮춘 이른바 ‘반값 아파트’(토지임대부 주택)를 올해 하반기 중 공급할 계획인데, 반값 아파트 이름으로 ‘100년 주택’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 사장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우리는 준비가 다 끝났다”며 “국회가 LH공사뿐 아니라 SH공사 등 지방공기업도 반값 아파트 매입이 가능하도록 주택법을 개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설명회에서도 “땅의 원가는 평당 500만원이고, 건물 짓는 원가는 평당 평균 600만원이다. (대개 용적률이 200%인 점을 감안하면) 25평 아파트를 짓는 데 실질 원가는 1억5000만원 정도”라며 “이익을 내야 하니까 평당 700만~800만원대에 판다면 1억7000만~2억원 미만으로 얼마든지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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