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노량진시장 장보기도 ‘새벽배송’으로 받는다

김보미 기자
지난 5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모습. 문재원 기자

지난 5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모습. 문재원 기자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도 대형마트 온라인몰과 마찬가지로 신석식품을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당일배송과 묶음배송도 가능하다. 서울 전역뿐 아니라 경기도권까지 배달된다.

서울시는 청량리종합시장·암사종합시장·노량진수산시장에 배달대행 거점 시스템(MFC)과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적용해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시장은 산지에서 직배송된 상품이 집결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 상인 고령화와 함께 배송망 및 판로 확보가 어려워 최근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된 일상에서 물류 경쟁력은 뒤처진 상태였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4월 자치구와 시장법인을 대상으로 ‘빠른배송’ 참여 기관을 모집해 3개 시장을 최종 선정했다. 청량리종합시장은 과일·농수산물·건어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대표 전통시장이다. 암사종합시장은 반찬·식재료·분식 등이 유명하며, 노량진수산시장은 회·갑각류 등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수산물 전문시장이다.

‘빠른배송’ 도입으로 전화와 수기 방식으로 관리됐던 주문이 전 과정 디지털로 통합된다.

서울시가 서울 시내 시장 3곳을 대상으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시작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울 시내 시장 3곳을 대상으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시작한다. 서울시 제공

상인이 주문 상품을 물류 플랫폼에 접수한 뒤 준비해두면 연동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영 인력이 물건을 픽업해 창고에 분류한다. 이후 소비자가 입력한 주소에 따라 배송하고 정산까지 자동 완료된다.

시장 내 냉장·냉동창고, 바코드스캐너·송장출력기 등 배송 전산장비, 전기카트·화물차 등이 배치돼 제품 가려내기(피킹)와 분류, 보관, 배송 등 모든 과정이 체계에 따라 처리된다. 분류된 상품은 창고에서 신선도를 유지한 상태로 최종 배송이 이루어진다.

이 같은 인프라 구축과 운영은 서울시의 물류 기반조성 지원 사업에 참여한 스타트업 ‘콜로세움’이 담당한다.

우선 오는 22일부터 오프라인 주문부터 ‘빠른배송’이 시작돼 다음 달 온라인 주문으로 확대된다. 온라인 접수는 플랫폼을 따로 구축하지 않고 네이버·당근마켓·시장몰 등 기존 채널을 통해 받는다.

서울시가 서울 시내 시장 3곳을 대상으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시작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울 시내 시장 3곳을 대상으로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시작한다. 서울시 제공

배송 통합으로 점포 별로 제품을 배달했을 때보다 배송료가 30% 이상 저렴해진다. 보통 1박스당 6000~7000원이 들었던 청량리종합시장의 과일 배송은 1박스당 4000원으로 일괄 적용된다. 급한 배송은 퀵서비스로 건당 1만5000원~2만원을 지급했는데 당일·새벽배송을 하면 비용을 60~70%까지 줄일 수 있다.

콜로세움이 올해 추석 기간 통합 배송을 시범 적용한 결과 지난해 추석보다 물량은 약 350% 증가(250→1120건)했고, 배송비는 약 300만원이 절감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가 시장 내 여러 점포에서 주문한 제품들을 도착지가 같으면 묶음배송으로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다.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확인한 뒤 집으로 배달할 수 있다. 배송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까지 가능하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전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우리시장 빠른배송’으로 젊은 소비자의 관심이 멀어진 전통시장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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