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냉팩·노끈·기름 묻은 비닐 모두 ‘재활용 가능’…“비닐은 비닐끼리 버려주세요”

고희진 기자

7월, 상업시설에 폐비닐 전용봉투 배포

폐비닐 매립 시, 1t당 온실가스 ‘2.75tCO2eq’

분리배출 가능한 폐비닐. 서울시 제공

분리배출 가능한 폐비닐. 서울시 제공

서울에서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할 수 있는 폐비닐 품목이 확대된다. 사업장에서 폐비닐만 따로 모아서 버리면 수거하는 전용 봉투도 다음달부터 배포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폐비닐 분리배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비닐의 양을 줄일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에 지금까지 종량제봉투에 배출했던 보온·보냉팩뿐만 아니라 특수마대(PP마대)에 배출했던 비닐·플라스틱 노끈도 분리배출 품목에 포함돼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름 등 액체가 묻은 비닐도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과자 부스러기·고추장 등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묻은 고형물도 내용물을 비우고 간단히 물로 헹궈서 분리배출하면 된다. 유색 비닐과 커피믹스 봉지, 양파망, 약봉지나 삼각김밥 봉지, 라면 건더기 봉지 같은 작은 비닐들도 모두 재활용 대상이다.

단, 마트 식품 포장용 랩은 기존처럼 종량제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물질이 묻은 봉지나 유색 비닐, 작은 봉지 등은 분리배출해도 되는지 혼동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오염물질이 조금 묻은 비닐도 열분해 과정 등을 거쳐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으니 최대한 비닐끼리 모아 분리배출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등 쓰레기 처리 및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종량제봉투 내 플라스틱 함량은 2013년 8.8%에서 2022년 29.9%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2026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소각량이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도 폐비닐 분리배출 및 자원화가 절실하다. 직매립 금지로 매립되던 종량제봉투를 소각하게 되면 서울 시내 소각시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41만172tCO2eq) 대비 27.3%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기준 서울시 폐비닐 매립량은 4만882t으로, 이를 소각하면 온실가스 11만2343tCO2eq이 추가 발생될 것으로 추정된다. 폐비닐은 매립하면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지만 태우면 1t당 약 2.75tCO2eq 발생한다.

폐비닐 전용봉투 뒷면 디자인. 서울시 제공

폐비닐 전용봉투 뒷면 디자인.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7월부터 편의점, 음식점 등 상업시설을 폐비닐 분리배출 중점 대상으로 선정해 분리배출 관리도 강화한다. 상가 등에서 배출하는 폐비닐은 하루 265t으로 가정(137t)의 두 배 수준이다.

폐비닐 다량 배출 업소에는 50ℓ 또는 30ℓ 폐비닐 전용 봉투 750만매(업소당 30매)가 지급된다. 상가에서는 종량제봉투에 버렸던 폐비닐을 해당 봉투에 따로 모아 배출하면 된다. 폐비닐 전용 봉투는 다음 달부터 상가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전용 봉투는 폐비닐 분리배출 인식개선을 고려해 제작됐다. 앞면에는 슬로건인 ‘비닐은 비닐끼리 따로 모아 분리배출’을 표기했으며, 뒷면에는 폐비닐 분리배출 가능 품목 12가지를 명시했다.

서울시는 폐비닐을 자원화하는 데도 힘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분리배출된 폐비닐은 그동안 화분 및 건축자재 등 물질로 재활용되거나 고형연료 등 열적 재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정유·화학사를 중심으로 열분해와 같은 화학적 재활용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폐비닐 분리배출 및 자원화는 직매립 제로 달성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및 국내 저탄소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사업”이라며 “종량제봉투에 버리던 폐비닐을 따로 모아 분리배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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