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변화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생겼습니다. 지난 2년은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남은 2년은 성과를 내는 시간으로 만들어야죠.”
지난달 16일 만난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최근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조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와 지정목적 및 기능이 유사한 일부 자연경관지구 및 제1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해 지구 지정을 해제했다. 이에 북한산 주변 355만7000㎡ 수준이었던 규제 면적이 235만2498㎡로 감소했다.
제2종일반주거지역 이상 지역에 대해 20m로 제한하고 있던 건축물 높이 규제도 28m 이하로 변경됐다. 역세권 정비사업은 평균 45m까지 지을 수 있다. 이에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를 앞둔 미아동 소나무 협동마을의 경우 최고 25층 아파트 단지로 설계할 수 있어 약 2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고도제한 완화는 강북구의 30년 숙원사업이었다”며 “주민들이 ‘고맙다’ ‘강북도 변할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고 말했다.
지역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것과 별개로 ‘난개발’은 가장 지양해야 할 부작용이다. 그는 “지역의 특징을 살리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웰니스 관광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자연 속에 있는 지역 강점을 내세워 ‘여유로운 은퇴자’가 찾고 싶어하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철도망 환승역이 한 곳도 없는 강북구는 교통 소외지의 한계를 풀어야 한다. 이 구청장은 “수십 년간 벌어진 강남·북 간 격차는 교통망의 차이에서 시작됐다”며 “교통여건 개선은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신강북선 신설에 매진하는 이유다.
이 구청장은 “신강북선은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 등 6개 자치구에 걸쳐 대규모 재개발로 인구가 밀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이을 것”이라며 “일대 교통환경 개선은 물론, 서울 동북권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교통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북권 어린이전문병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그는 “결국 원래 계획대로 강북구에 들어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어린이병원은 서울시가 2018년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214개 병상 규모로 추진한 사업이다. 당초 번동 북부수도사업소 부지가 거론됐으나 2022년 투자심사가 백지화됐고 서울시는 강북 8개 자치구로 범위를 넓혀 입지를 검토 중이다.
강북구는 지난해부터 자체 유튜브 채널에 MZ세대를 겨냥해 공무원 일상과 구정 소식을 전하는 ‘강북구 언오피셜’, ‘공덜트’ 등 콘텐츠를 만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개설해 2022년 말까지 3000여명에 그쳤던 구독자 수는 현재 1만4000여명을 넘었다. 조회수 5만~10만건을 넘긴 영상도 여럿 있다. 월간 조회수는 서울 자치구 중 1위다.
이 구청장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유튜브는 이제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영역이 됐다”며 “열심히 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