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 2주년

오언석 도봉구청장 “도봉의 세계화를 고민하며 브레이킹팀 창단”

김보미 기자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1일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1일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도봉구 제공

서울아레나 착공과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도봉 구간 지하화,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취임 후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실마리가 풀린 지역 숙원 과제들 대신 양말산업을 꼽았다. 전국 양말 생산의 40%, 서울의 70%가 도봉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직원 10명 미만의 소규모 공장들이 14개동에 분포돼 있다. 최근 지역의 양말 공동브랜드 ‘핏토’(Feeto)도 개발했다.

오 구청장은 “가내수공업 형태의 열악한 기반에서 벗어나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해 무작정 미국 수출에 도전했다”며 “관람객 30만명 이상인 LA 한인축제와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에 참가했고, 품질을 인정받아 2만 달러 상당의 양말·화장품을 판매했다. 10만 달러 규모이 수출계약도 했다”라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지난 3월 방한해 도봉구를 찾아 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올해도 9월 LA 한인축제, 10월 전주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에 가서 도봉구의 양말과 중소기업을 홍보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LA축제 수출품은 작년 물량의 4배인 2만8000켤레”라며 “장비를 공동구매·사용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로 만들어 양말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민선 8기 남은 기간에는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부지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이곳에 국기원을 반드시 유치해 지역의 도약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부대 인근 도봉산의 거리 가게가 정비됐고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일대에 대한 재구조화 용역에 들어갔다”며 “국기원 예정지 옆 1만평 훈련장 부지는 한옥마을에 선정돼 이를 모두 묶어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관광특화구역에는 케이블카를 조성해 장애인과 고령층들이 도봉산에 올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는 고령인구가 이미 23%를 넘은 초고령사회라서 만장봉·자운봉까지는 아니어도 (케이블카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자치구 중 2번째로 노인이 많은 도봉구는 전체인구의 평균 연령이 47세라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조례를 개정해 청년 나이 상한을 39세에서 45세로 올렸다. 이에 청년인구가 기존 8만명에서 10만명을 증가했다.

오 구청장은 “청년정책 혜택을 받는 연령대가 19~45세로 늘면서 창업 등을 위해 도봉으로 이주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지역을 알리기 위한 정책으로 공을 들인 또 하나의 요소는 브레이킹댄스팀이었다. 직장운동경기부 신규 창단을 추진해 전국 최초로 브레이킹 직장운동경기부를 만들었다. 지난해 1월 창단에 착수해 7월 종목을 확정한 후 8월에 감독·선수들과 계약 체결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의 세계화를 고민하면서 일산의 고양장미란체육관, 경북도체육회 소속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컬링팀을 떠올렸다”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의 가능성과 ‘전설의 비보이’로 불리는 김홍열(홍텐) 선수의 인지도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선수는 2024파리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오 구청장은 “경기 후 ‘고생했다,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파이팅’이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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