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 2주년

박준희 관악구청장 “잘 사는 공동체 머잖아…유니콘기업도 보인다”

윤승민 기자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지난달 23일 관악구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지난달 23일 관악구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관악구 제공

서울 관악구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한강에 이르는 도림천은 2022년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때 범람했다. 도림천에서 멀지 않은 반지하 가구에 물이 차 일가족이 숨지는 비극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관악구청에서 만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금도 ‘비가 온다’고 하면 그 때 호우 생각이 나서 바짝 긴장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와 올해는 그 때만큼 많은 비가 내린 날이 없긴 했지만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20만여 반지하 가구 중 가장 많은 2만여 가구가 관악구에 몰린만큼 물막이판 등 침수·역류 방지시설 무상 설치에 주력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관련 조례를 제정해 침수·역류 방지시설 무상 설치 대상을 반지하 창문에서 주차장 입구, 창고, 보일러실 등으로 확대했다.

박 구청장은 “반지하주택에 사는 중증 장애인, 어르신 등 321가구에는 공무원이나 인근 주민을 ‘침수재해약자 동행파트너’로 배정해 비만 오면 이들을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고 시설을 살피도록 했다”며 “2025년 신림동, 2026년 삼성동에 저류조가 각각 설치되고 서울시가 5000억원을 들여 보라매공원에 짓는 빗물배수터널이 2028년 완공되면 도림천 물을 한강으로 뺄 수 있게 돼 관악에서 물난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림천은 관악구의 여름철을 긴장하게 만들지만, 관악구의 변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관악구는 도림천에 2020년 10월 ‘별빛내린천’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산책로 조성 등 경관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도림천은 과거 치수가 우선인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쉬는 공간이 됐다”며 “LED조명과 벽천분수 등을 설치하며 특화사업을 했고 관악산 입구에서 한강까지 걸어가도록 산책로 공사가 끝났다”라고 말했다.

관악구는 관악S밸리에서도 발전의 길을 찾고 있다. 박 구청장은 “창업인프라 시설 17곳에 창업기업 138곳이 입주했다. 연 매출이 2019년 8억2400만원에서 지난해 366억1000만원으로, 연 투자유치액도 같은 기간 11억원에서 33억200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라며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가능한 기업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고시 폐지로 대학동 고시촌이 쇠퇴하자 ‘지역을 창업의 메카로 만들자’고 서울대를 설득했다”며 “서울대의 우수한 인재와 기술력을 동력삼아 관악S밸리를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창업 인재들의 육아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게 고민거리다. 그는 “낙성대공원 일대 자연녹지지역을 거점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에 공원해제를 건의했다”며 “관련 사업이 올해 상반기 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 포함됐다. 청년들이 먹고 자며 창업하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악구는 42%에 이르는 청년인구 비율에 맞게 ‘청년수도’를 표방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청년 부서를 ‘국 단위’(청년문화국)로 가장 먼저 만든 것이 관악구”라며 “청년청을 만들고 청년청장을 두고 있다. 청년 정책위원회를 거쳐 만든 제안도 많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한 관악구를 혁신경제도시로 만들어 잘 먹고 잘 사는 공동체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며 “실현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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