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역 건물에 박물관 생겼어요

권기정 기자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4호선 수안역에 생생 재현

28일 개관하는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의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의 동래읍성의 모형도 | 부산교통공사 제공

28일 개관하는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의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의 동래읍성의 모형도 | 부산교통공사 제공

지하철 공사 중 발굴된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부산지하철 역사에 조성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28일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역사에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에서 벌어진 처절한 전투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을 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역사관이 들어서는 곳은 수안역 대합실(1029㎡ 규모). 주 전시공간, 기획전시 공간, 해자(垓字·성곽 주위에 도랑을 파고 물을 채워 적의 침입을 막는 방어시설) 단면 연출공간, 그래픽 연출공간 등 4곳으로 구성돼 있다.

4호선 수안역의 동래읍성 내부 모습. 출토된 조선시대 갑옷과 임란 당시 왜군에 의해 처형당한 여인과 어린이의 유골 등이 전시된다. | 부산교통공사 제공

4호선 수안역의 동래읍성 내부 모습. 출토된 조선시대 갑옷과 임란 당시 왜군에 의해 처형당한 여인과 어린이의 유골 등이 전시된다. | 부산교통공사 제공

유물 전시와 보전은 부산박물관이 맡는다. 주 전시공간에는 동래읍성 축소모형, 발굴 유물의 복제품과 복원품이 전시된다. 그래픽 연출 공간에서는 동래읍성 전투를 해자 발굴자료와 사료를 통해 재연한 동영상을 상영한다.

또 칼, 창, 화살촉 등 출토유물도 실물로 전시하고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임진왜란 당시의 무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느낌을 주는 무기체험실도 운영한다. 해자 아래에서 발견된 인골, 무기류 등도 재현해 전시할 예정이다.

문헌상에만 나와 있었으나 동래읍성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갑옷의 일종인 비늘갑옷도 전시한다. 승강장 벽면은 임진전란도, 동래부순절도, 동래부사접왜사도(東萊府使接倭使圖·동래부사가 일본 사신을 접견하는 장면을 그린 18세기 그림) 등으로 장식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수안역의 역사관은 민족의 아픈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테마역사관이 될 것”이라며 “청소년에게는 생생한 역사체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부산박물관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안역 유물은 부산교통공사가 도시철도 4호선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경남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출토됐다. 다량의 유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발굴작업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5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해자 내부 퇴적토 상층에는 조선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분청사기와 백자, 옹기조각 등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하층에는 임진왜란 동래읍성 전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갑옷, 창, 목궁, 화살촉, 환도 등 무기류와 인골, 짐승뼈, 분청사기, 기와 등이 출토됐다.

특히 어린아이가 조총에 맞아 숨지고, 꿇어앉은 여인의 머리를 무참하게 칼로 벤 흔적이 드러난 인골이 발견돼 임진왜란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수안역 유물조사 결과 기존의 알려진 사실과 달리 동래읍성에는 임진왜란 이전에 이미 해자가 설치돼 있었으며, 임진왜란 이후에는 배수로로 조선 후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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