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걷기 좋은 명소로 손꼽히는 서울 덕수궁 돌담길이 모두 연결됐다.
서울시는 그간 영국대사관의 점유로 막혀 있던 돌담길의 마지막 7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정문)을 7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 구간 일부를 개방한데 이어 미완으로 남아있던 나머지 70m 구간도 1년3개월 만에 연결되면서 60년 가까이 끊겨 있던 돌담길 경로가 모두 이어지게 됐다.
덕수궁 돌담길 1.1㎞ 중 170m는 영국대사관의 점유로 1959년부터 일반인 통행이 제한됐다. 서울시는 협의 끝에 시 소유 부지에 있는 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 100m를 지난해 8월 먼저 반환받아 개방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문화재청과 ‘덕수궁 돌담길 완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연결 구간에 대한 계획을 마련했다. 이어 나머지 70m 구간을 10월 말 개방하기로 영국대사관 측과 합의했으나, 보행길 조성 공사가 지연되면서 이날 완전히 개방하게 됐다.
서울시는 영국대사관 정문부터 세종대로까지 기존 돌담길에 문양을 넣어 다시 포장하고, 담장과 어울리는 볼라드를 설치해 보행공간을 확보했다. 또 중구청과 함께 돌담을 따라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새로 개방되는 구간은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이 하나의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덕수궁 내부 보행길로 연결된다.
문화재청에서 관리하게 되는 덕수궁 담장 안쪽 보행로는 덕수궁 건물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덕수궁 관람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하고, 매주 월요일은 덕수궁 휴무로 개방하지 않는다.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돌담길 주변 대한성공회 뒷마당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등과 함께 돌담길 연결 기념행사를 열었다.
박 시장은 “오랜 협의와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오늘 개방되는 길을 비롯해 덕수궁 돌담길이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로서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