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전국에선 처음으로 ‘구립 당구장’이 생겼다. 마포구립 당구장은 민간 업소의 영업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소외계층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운영된다.
마포구는 26일 평소 당구를 접할 기회가 적은 어르신과 장애인, 여성, 청소년 등을 위한 ‘마포구립 성산당구장’을 6월1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여러 생활체육 활동에서 소외받는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이 부족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운동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구립 당구장을 개설했다고 마포구는 설명했다.
구립 성산당구장은 성산동 마포농수산물시장 2층에 들어섰으며, 당구대는 모두 8개다. 전동 휠체어 충전기, 공기청정기, 휴게실,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화장실도 마련했다.
연중 문을 여는 성산당구장은 민간 당구장과 차별화해 당구 강습과 체험 중심의 회원제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당구장을 주간과 주중에만 운영함으로써 민·관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성산당구장은 개장과 동시에 ‘당구 아카데미’ 교실을 연다. 오는 29일까지 1기 수강생을 모집해 6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한다.
어르신, 장애인, 여성, 어린이·청소년 당구교실 총 4종류의 강좌가 마련되는 1기 당구 아카데미는 전문가의 동영상과 도안을 활용한 이론 강의 및 실습을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강좌에 따라 주 2회 또는 주 3회, 회당 2시간씩 교육한다. 수강료는 강좌에 따라 월 1만5000~4만원이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주민 또는 마포구 소재 단체(학교 등)라면 참가할 수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구청 생활체육과를 방문해도 된다. 자세한 사항은 생활체육과(02-3153-9875)에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장애인이 함께 당구 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 및 편의시설 설치 등에 힘썼으니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해 생활체육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