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폭염’에 드론·살수차·양산 등…쏟아지는 지자체 대책들

권기정·박태우·박미라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지자체들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늘막, 물안개(쿨링포그) 등이 설치되고 온열질환자 예방을 위해 드론도 동원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6일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22명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는 66명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온열질환자 발생 속도가 빠르다”며 “밭이나 야외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중심으로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드론안전관리단이 드론을 이용해 폭염 속 온열질환자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드론안전관리단이 드론을 이용해 폭염 속 온열질환자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는 온열질환자를 예방하기 위해 드론이 등장했다. 부산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는 드론을 이용해 폭염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드론안전관리단을 운영한다. 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야산이나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대규모 비닐하우스단지의 작업자들을 드론을 이용해 예찰하는 것이다. 해안가 방파제나 테트라포드 등 위험지역도 드론으로 예찰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농어업에 종사하는 고령자나 해안가 낚시꾼과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예보된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경열 기자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예보된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경열 기자

폭염대책으로 대다수 지자체는 그늘막과 쿨링포그를 도입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18억원을 투입해 횡단보도 부근에 그늘막 70개를 새로 설치했으며, 250개 건물지붕에 차열도장을 마감했다.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말)로 불릴 정도로 매년 폭염에 시달리는 대구는 분수와 쿨링포그 등 폭염저감시설 확대 운영으로 도심 열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29억원을 들여 쿨링포그 3개를 비롯해 그늘막, 지붕차열도장(쿨루프), 바닥분수 등 폭염저감시설 127개를 확충했다.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양산도 폭염대책 중 하나이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가 10도 낮아지고 자외선 차단과 온열질환 예방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는 동성로, 달성공원, 김광석길 등 160곳에 1만1700여개에 ‘양심 양산’을 비치하고 무료 대여하고 있다. 부산시도 공공기관 등에 양산대여소를 설치하고, 양산쓰기 운동 동영상을 제작해 ‘개인별 양산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주는 ‘소중한 사람에게 양산 선물하기’, ‘부모님께 안부 전화 드리기’ 등의 캠페인도 전개한다.

부산 해운대구는 살수차를 동원해 하루 3차례 도로 전역에 물을 뿌리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는 살수차를 동원해 하루 3차례 도로 전역에 물을 뿌리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도심 곳곳에 살수차도 등장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하루 3차례 살수차 4대를 동원해 도로 전역에 물을 뿌리고 있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500m 도로에는 ‘쿨링&클린로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도로 중앙에 자동 살수시설을 설치해 원격제어로 도로에 물을 뿌릴 수 있다. 여름철 평상시에는 하루 3회, 폭염특보 시에는 하루 4회 살수한다. 대구는 기온이 33도 이상 되면 살수차를 동원해 청구네거리와 달구벌대로, 동대구로 등 18개노선에 물을 뿌려 열기를 가라앉힌다. 주요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와 염색공단로 등 2곳은 자동물분사 장치인 클린로드시스템도 가동한다.

전국 각 지역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노인층을 위해 경로당, 복지회관, 마을회관이 개방되고 24시간 시원한 무더위쉼터로 운영된다.

김영애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코로나19 극복과 연계한 맞춤형 폭염대책으로 시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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