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비중 첫 40% 돌파…나 혼자 사는 게 이제 한국인의 표준 삶읽음

김기범 기자

주민등록상 1인 가구 936만

남성 30대·여성 70대가 1위

전남 등 9개 지역 40% 넘어

정부 “맞춤 정책 설계 필요”

1인 가구 비중 첫 40% 돌파…나 혼자 사는 게 이제 한국인의 표준 삶

40대 남성 A씨는 서울 광진구 원룸에서 10년째 거주 중이다. 자영업자인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살 수도 있지만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 1인 가구가 되는 것을 택했다. B씨도 경기 남양주에서 15년째 혼자 살고 있다. 사귀는 사람이 있지만 결혼은 물론 동거도 원하지 않는다. B씨는 “(누군가와) 같이 살면서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학원 강사인 40대 초반 C씨도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지만 결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C씨는 “연애만 하면서 각자의 집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보장받으면서 사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상 1인 가구가 지난달 말 기준 936만7439가구로 사상 처음 40%를 넘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3분기 주민등록 인구통계 발표를 보면 국내 전체 가구는 2338만3689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1인 가구가 40.1%를 차지한 것이다. 이어 2인 가구(23.8%), 4인 가구 이상(19.0%), 3인 가구(17.1%)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중 첫 40% 돌파…나 혼자 사는 게 이제 한국인의 표준 삶

1인 가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1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7.7%), 50대(17.2%), 30대(16.5%), 20대(15.7%), 40대(13.9%), 10대 이하(0.4%) 등의 순이었다. 다만 성별에 따라 연령대별 비중이 달랐다. 남자의 경우는 30대(20.4%)가, 여자는 70대 이상(28.2%)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았다.

시·도별로는 전남의 1인 가구 비중이 45.6%로 가장 높았다. 강원(43.7%), 경북(43.5%), 충북(43.0%), 충남(42.9%), 전북(42.9%), 서울(42.8%), 제주(42.1%), 대전(40.9%)도 40%를 넘었다. 1·2인 가구를 합한 비중은 63.9%로 2020년 말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4인 가구 이상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6%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21명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9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는 5166만7688명으로, 6월 말에 비해 약 0.01%(4712명) 줄었다고 밝혔다.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인구 감소가 지속된 것이다. 성별로는 남자 2576만3891명(49.9%), 여자 2590만3797명(50.1%)이었다. 여자가 남자보다 13만9906명 더 많았다.

고규창 행안부 차관은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인 가구 생활양식이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맞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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