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 23개국...위드 코로나로 조금씩 열리는 ‘하늘길’

박준철 기자
인천공항 안내로봇이 이용객 없이 텅빈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혼자 둘아다니고 있다.

인천공항 안내로봇이 이용객 없이 텅빈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혼자 둘아다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현지국가 자가격리가 필수였지만 이달들어 자가격리 없이 해외 여행이 가능한 국가가 23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괌 노선 운행을 주 2회로 늘리고 운항이 중단됐던 하와이 노선을 다음달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자가격리 없이 해외 여행이 가능한 지역은 괌, 하와이, 스페인, 몰디브, 터키, 아랍에미레이트(UAE), 미국, 캐나다 등 23개국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태국도 다음달 초부터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하다. 다음달 15일부터는 싱가포르도 자가격리 없이 갈 수 있다. 중국·베트남·캄보디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30개국과 미주와 중동, 아프리카 등 48개국은 여전히 최대 3주 이상의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1만 명을 밑돌았던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15일 1만3234명에서 16일 1만70명, 17일 1만507명 등 조금씩 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 8월 이용객들의 목적지를 분석한 결과, 미주가 40.7%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 16.7%, 중국 12.9%, 동남아 11.5%, 일본 4.2% 순으로 집계됐다.

여행사와 항공사도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1회이던 괌 노선의 운행을 이달들어 주 2회로 늘렸다. 또 운항이 중단됐던 하와이 노선은 다음달 초부터 주 3회씩 운항을 재개할 계획도 세웠다.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1년 6개월 만인 지난 1일부터 직원들이 정상출근에 들어갔다. 이 업체는 자가격리없이 갈 수 있는 해외 여행상품을 판매에 집중하면서도 조만간 개방될 것으로 예측되는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상품도 준비 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해외 골프여행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제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 연말부터 해외여행 규모가 점차 늘어나 내년 6월쯤엔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인천공항 이용객을 2000만∼3500만 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여행 예측인원 315만명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7116만명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항공협회와 전문가들은 2019년 수준으로 공항 이용객이 회복하는 시기를 2024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유럽이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 아시아 국가도 뒤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나 여행업계는 정부의 방역 완화 움직임을 기대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전망대에서 지난 11일 한 시민이 비행기 계류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전망대에서 지난 11일 한 시민이 비행기 계류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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