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사전투표 첫날

보건소 검사 받고, 여행 중에도, 점심후에도…코로나 대유행도 막지 못한 사전투표 열기

강현석·김정훈·박미라·최인진·윤희일·백승목 기자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는 첫 선거인데 포기할 수는 없지요.”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낮 12시40분쯤 이모씨(23)는 친구와 함께 광주시 동구 동명동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이미 2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광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씨는 “현재 주소지가 광주가 아니어서 사전투표를 하려고 한다”면서 “국회의원 선거는 해 봤지만 대통령선거는 처음이어서 설렌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이씨는 사전투표소 안내 표지 앞에서 친구와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은 광주가 33.67%, 전남이 34.04%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26.06% 였다.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전국에서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쯤 경기 평택시 세교초등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부모, 자녀가 함께 와서 투표하는 가족 단위의 유권자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한 유권자는 “선거일에 다른 일 때문에 바빠 투표를 못할 것 같아 사전투표 첫날 출근 전에 잠시 들러 일찌감치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침산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이모씨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코로나19 감염이 신경 쓰여서 투표소에 일찍 왔다”고 말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은 동료들과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았다. 광주 동명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박모씨(34)는 “공휴일로 지정된 투표일에 편하게 쉬기 위해 짬을 내 동료들과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상대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를 하러온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투표 열기는 막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한 50대 유권자가 보건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투표를 했다. 그는 “갑자기 감기에 걸려 사전투표를 해도 될지 고민했다”며 “보건소 인근에 사전투표소가 있어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투표했다”고 말했다.

제주도 제주시 봉개동 복지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문모씨(45)는 “혹여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투표할 때 번거롭고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미리 시간을 냈다”고 말했다. 제주에 여행을 온 많은 관광객들도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국군 장병들도 사전투표를 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도천초등학교에 마련된 충무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인근 해군부대 장병들이 투표를 했다. 한 해군 부사관은 “떨렸지만, 원하는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해군 측은 관외 유권자가 많아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최북단 서해5도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이날 오전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3곳에는 해병대원들과 섬 주민들이 몰렸다.

이번 사전투표는 5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자신의 주소지 관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유권자는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주소지가 아닌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때는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함께 받아 기표한 후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에 넣어 투표함에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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