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곳서 동시 “총파업”…인천항 화물 반출입 61% 감소

백경열·고귀한·박준철·최인진·강정의 기자

인천·의왕·경북 등서 출정식

항만·산단 반입·출하에 차질

철강·시멘트·정유 등도 막혀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서 ‘총파업 출정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 오거리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서 ‘총파업 출정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 오거리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 전국 16곳에서 동시에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사태로 인천항 화물 반출입량이 61% 줄고 현대제철 등에서는 제품 반입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신항 선광·한진 컨테이너터미널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에서는 비조합원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화물연대 인천지부는 조합원 14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인천지부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은 컨테이너 운송 조합원뿐 아니라 정유 4개사 수송 조합원도 참여했다”면서 “당장은 피해가 없겠지만 3일 이상 지나면 수출입 물류 차질에 주유소도 기름이 바닥 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조합원들은 이날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파업 출정식을 했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한 달 내내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하고 겨우 생활비를 가져가는 화물노동자는 더는 죽음과 고통을 연료 삼아 화물차를 움직일 수 없다”면서 “안전운임제만이 화물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법 제도”라고 덧붙였다.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는 구미시청 앞 도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 뒤 거점지역별 집회를 열었다. 구미산단과 김천, 영주, 경산 등에서 참가한 조합원 400여명은 남구미IC와 구미산단 주요 업체, 김천, 영주 등으로 분산해 집회를 이어갔다.

대전 대덕구 우체국네거리에서도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400여명이 모여 “더 이상 죽음과 고통을 연료 삼아 화물차를 움직일 수 없다”는 등 구호를 외치며 파업 시작을 알렸다.

포항 철강산단 등 대구·경북지역 산업단지는 파업 첫날부터 제품 반입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이날부터 제품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7000~8000t을 출하하고 있다.

충북 제천·단양지역 시멘트업체들의 제품 출하도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와 화물트럭 등 차량 90여대를 동원해 출정식을 했다. 이날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에서는 BCT 1대가 시멘트를 실으려고 공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각 지방경찰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요 물류거점 등지에 인력을 대거 배치한 상태다. 경찰은 화물연대가 주요 사업장 및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의 운송을 방해하거나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 불법행위를 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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