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발행 즉시 완판’ 포항사랑상품권 종류도 진화

포항시가 발행하는 1만원권 짜리 지류형 포항사랑상품권. 포항시는 올해 2400억여원의 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다./포항시 제공

포항시민 김영옥씨(58·북구 두호동)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포항사랑상품권’을 50만원 어치 샀다. 그는 “설 명절때 일부 제수용품을 구입하거나 어린 조카들에게 설 세뱃돈으로 줬다”고 말했다. 박영훈씨(47·남구 대잠동)는 3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구입했다. 그는 “평소 다니는 헬스클럽 회원비용을 상품권으로 납부했다”고 말했다.

포항의 지역화폐인 포항사랑상품권이 발행 때마다 매진행진을 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0일 올해 첫 상품권으로 600억원 규모를 발행했는데 나흘만인 지난 13일 농협·수협 등 지역내 166개 판매대행 금융기관을 통해 모두 팔려나갔다.

이번에 발행된 상품권 중 200억원 규모의 카드·모바일형(포항사랑카드)의 경우 모바일앱 충전개시 6시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포항시는 올해 모두 2400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국비지원 규모에 따라 전체 발행액수는 더 늘어난다. 포항사랑상품권은 2017년 처음 13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이후 해마다 발행규모가 늘면서 지난해에는 3630억원을 기록했다.

포항사랑상품권은 큰 폭의 할인혜택에다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포항시민들이 크게 애용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포항시 관계자들이 지난해 1월 대구은행포항점에서 당해년도 첫 상품권을 시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상품권은 설·추석 등의 명절과 포항시민의 날(6월12일) 같은 각종 기념일을 전후해 발행된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발행 때마다 7~1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9만원을 주고 10만원 어치 상품권을 구입해 같은 값의 각종 상품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상품권 가맹점도 포항지역 전체 2만5000여곳의 상점 중 1만8000곳이나 된다. 가맹점은 3년전(1만3000여곳) 보다 5000여곳이 더 늘었다. 대형마트·백화점·유흥주점·사행성 업소를 제외하고 병원·학원·영화관·체육문화시설·전통시장 등 거의 대부분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 종류와 기능도 진화했다. 초기에는 1만원권과 5000원권 등 두가지의 지류형(종이형) 상품권 뿐이었지만 2020년 카드형이 출시됐고 2021년에는 모바일 결제까지 가능한 것으로 발전했다. 포항시민 50만명 중 11만5000여명이 포항사랑카드 사용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