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난현장에서 활약하다 목숨을 잃은 119구조견의 넋을 기리기 위한 기림비가 건립됐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대구에 있는 119구조견교육대 재난훈련장에 ‘119구조견 기림비’를 건립해 추모공간을 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119구조견을 국가가 공식 관리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재난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다 숨진 119구조견은 총 39마리이다.
기림비에는 한 마리 한 마리의 이름을 정성껏 각인해 명패에 새겼다. 기림비는 구조견 조각상과 중단 받침석, 하단 디딤석 등 3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상단 구조견 조각상은 1998년 원주소방서 소속으로 활약한 대한민국 최초의 119구조견 ‘다솔’을 형상화했다. 붕괴한 잔해 속에서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탐색하는 구조견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중단 받침석은 영원한 안식처를 상징한다. 119구조견이 평소 생활하던 견사를 사각형 모양으로 형상화해 그들의 평안을 기원했다.
마지막 하단 디딤석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전 세계 어디든 출동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로 설계했다.
중앙119구조본부 119구조견 기림비는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누구나 추모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개방될 예정이다.
성호선 중앙119구조본부장은 “기림비는 각종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함께 활약했던 119구조견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제작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119구조견을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