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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교 담벼락 밀어넣고 만든 ‘생명 구하는 보행로’···강남구 2년의 결실
[단독]학교 담벼락 밀어넣고 만든 ‘생명 구하는 보행로’···강남구 2년의 결실

2022년 12월 2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 3학년 A군(9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A군이 사고를 당한 곳은 학교 후문 앞 어린이보호구역 이면도로였다. 아이들이 늘상 다니는 통학로였음에도 차량과 분리된 별도의 보행로가 없었다. 이 사고는 강남구의 모든 초등학교 주변에 보행로를 설치하는 계기가 됐다. 강남구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보행로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보행로가 없는 총 12개 학교 가운데 보행로 설치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1개 학교를 제외하고 언북초, 대현초, 삼릉초 등 10개 학교 주변 양방향 도로 폭을 줄여 보행로를 설치했다. 보행로가 놓이면서 도로폭이 좁아진 점을 감안해 도로는 일방 통행로로 변경했다. 대치동 도곡초는 사정이 달랐다. 학교를 둘러싼 4개의 도로 중 3개가 이미 일방통행로였다. 경찰은 “이미 3개 도로가 일방통행로인 상황에서 나머지 1개 양방향 도로마저 일방통행로로 바꿀 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때 강남구의...

연재

2025.04.22
  • 폐지수집 노인들 손수레 가벼워 지도록···광주 자치구 지원 정책 눈길
    폐지수집 노인들 손수레 가벼워 지도록···광주 자치구 지원 정책 눈길

    광주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최소 수익을 보장해주고 여름철 뙤약볕 아래에서 일하지 않도록 대체 일자리를 제공한다.광주 광산구는 22일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4월부터 ‘폐지 단가 보전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폐지 단가를 일정 금액 이상으로 보장하는 이 사업은 광주에서 광산구가 처음이다.광산구는 고물 수집상에서 매입하는 폐지의 평균 단가가 1㎏당 80원 이하로 내려가면 1㎏당 20원을 지원한다. 폐지 단가가 1㎏에 80원이라면 구에서 20원을 지원받아 수집 노인들은 ㎏당 100원의 ‘최소수익’을 보장받는다.광산구는 차량이 아닌 손수레 등으로 폐지를 수집하는 만 65세 이상 주민이나 장애인을 지원한다. 하루에 지원하는 폐지는 70㎏으로 월 최대 4만원까지 지원금을 준다.한 달 동안 고물 수집상에...

    6시간 전

  • 대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인명피해 없어
    대구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인명피해 없어

    22일 오전 5시50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 한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소방당국은 신고를 접수한 후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이날 오전 6시32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해당 차량을 지상으로 옮겼으며, 이동식 수조 등을 이용해 이날 오전 8시14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이 불로 전기차 충전 시설 일부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소방당국은 구체적인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6시간 전

  • 고무줄 당기며 봉 휘두루며 건강 찾는 안동 어르신들…노년층 위한 대근육 운동 프로그램 ‘주목’
    고무줄 당기며 봉 휘두루며 건강 찾는 안동 어르신들…노년층 위한 대근육 운동 프로그램 ‘주목’

    “아휴~힘들다.” “정말 되다 되.” “땀난다” “갈수록 힘드네.”볼멘소리가 나왔지만 표정은 밝았다. 근력 운동을 하는 할머니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마냥 즐거워했다.지난 18일 경북 안동 와룡면 태1리 마을회관에는 70, 80대 지역민 15명이 둘러 앉았다.“배에 힘주세요. 허리는 꼿꼿이 펴고요.” 국립경국대 체육교육대학원 김민주 강사가 외쳤다.목, 어깨, 허리 스트레칭에 이은 근육 강화 운동. 고무줄, 봉을 이용해 팔뚝, 허벅지, 허리, 가슴, 종아리 등 대근육을 강화하는 동작들이었다. 할머니들은 뻣뻣한 몸을 어떻게 하든 움직이려고 애썼다. 동네를 한두 바퀴 천천히 도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운동이었다.김 강사는 살살 달래고 어르며 노인들을 독려했다. 학부생 고태곤씨도 도왔다. 횟수와 강도가 조금씩 올라갔다. 할머니들은 구령에 맞춰, 스스로 횟수를 세며 열심히 따라했다. 까르르 웃기도 하고 농담도 하고 자랑도 하면서 한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손옥조씨(81)...

    6시간 전

  • 구로구, 청소노동자 안전 위해 ‘착용 로봇’ 지원[서울25]
    구로구, 청소노동자 안전 위해 ‘착용 로봇’ 지원[서울25]

    서울 구로구가 관내 청소 현장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근력증강 착용형(웨어러블) 로봇’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로봇은 복대처럼 착용해 작업 시 필요한 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구는 “지역 특성상 쓰레기 수거 시 좁은 골목이나 계단 등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 노동자들이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들고 이동하는 경우 무릎과 발목 등에 지속적으로 무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최근에는 청소 차량 후면 발판 탑승이 금지돼 노동자의 보행량이 급증해 신체 부담이 더 커졌다. 이에 구는 ‘입는’ 로봇 형태인 착용형(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해 이달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에 도입한 근력증강 착용 로봇은 무게가 1.6㎏에 불과하다.구 관계자는 “로봇은 착용자의 걸음걸이 등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무릎과 하체 등 필요한 부분에 힘을 보조하거나, 중량물 운반 시 하중을 덜어준다”며 “이를 통해 20kg 배낭...

    7시간 전

  • 제주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탐방예약 전체구간서 일부로 축소
    제주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탐방예약 전체구간서 일부로 축소

    다음달부터 한라산 탐방예약제 적용 구간이 축소된다.제주도는 5월3일부터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중 진달래밭 이하 구간, 관음사 탐방로 중 삼각봉 이하 구간은 예약 없이 탐방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한라산 탐방예약제는 5개의 탐방로 중 정상인 백록담까지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9.6㎞)과 관음사(8.7㎞) 2개 탐방로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 성판악과 관음사 전 구간의 하루 탐방객수를 각각 1000명, 500명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탐방객들은 사전에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에서 탐방을 예약하고, 부여받은 큐알(QR)코드를 제시해야 입장할 수 있다.이번 구간 조정으로 성판악 탐방로는 입구에서 진달래밭(7.3㎞)까지, 관음사 탐방로는 입구에서 삼각봉(6㎞)까지 예약없이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게 됐다.다만 성판악 탐방로의 진달래밭부터 백록담까지, 관음사 탐방로의 삼각봉부터 백록담까지는 기존처럼 예약을 해야만 올라갈 수 있다....

    7시간 전

  • “제2의 알테오젠 키운다”…대전시, 유망기업 상장지원 프로그램 추진
    “제2의 알테오젠 키운다”…대전시, 유망기업 상장지원 프로그램 추진

    대전시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 같은 지역 내 유망기업을 키우기 위해 상장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대전시는 올해 지역 내 유망 중소·벤처기업 19곳을 선정해 상장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상장지원 프로그램은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졌지만 주식 상장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들을 발굴해 자본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추진된다.선정 기업에는 16주간 맞춤형 기업공개(IPO) 전략 수립과 컨설팅, 투자설명회(IR) 역량 강화, 산업 및 상장 트렌드 분석, 전문가 멘토링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집중 지원된다. 대전시는 그 시발점으로 이날 선정 기업들과 세부 지원 내용과 일정을 공유하고, IPO 준비 과정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자리를 가졌다. 올해 지원 대상 기업에는 인공지능(AI)과 이차전지, 로봇 등 첨단 전략산업 분야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대전에서는 최근 상장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상장기업이 모두 65곳으로, 6대 광역시...

    7시간 전

  • [단독]“백종원 방지법 제정해야”···국민청원도 올라왔다
    [단독]“백종원 방지법 제정해야”···국민청원도 올라왔다

    각종 위생 문제 논란 등에 휩싸이고 있는 더본코리아를 처벌하고 공공축제 사유화를 금지하게 하는 법을 제정해달라는 국민청원글이 국회에 접수됐다.2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전날 국회전자청원에는 ‘법 위에 군림하며 불법행위 반복하는 더본코리아, 식약처와 지자체의 방관! ‘백종원 방지법’ 제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청원인은 “더본코리아는 여러 지자체의 축제에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반복하고 있음에도 처벌받지 않고 축제를 독점하고 있다”며 “산업용 자재로 조리된 음식을 국민에게 제공하고 농약 분무기로 음식을 살포하는 등의 위험한 행위를 저질러왔다”고 적었다.그는 “이러한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며 해당 기업과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은 물론, 공공축제를 사유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청원글에는 농약 분무기 사용과 비위생 조리 등으로 논란이 불거진 더본코리아에 대해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을 내리고, 축제와 관련해...

    8시간 전

  • 고창 240살 이팝나무, ‘올해의 나무’ 선정
    고창 240살 이팝나무, ‘올해의 나무’ 선정

    전북 고창군은 아산면 중월리 이팝나무가 산림청 ‘2025 올해의 나무’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산림청은 전국 보호수와 노거수의 가치를 알려 관심을 높이고 나무를 지역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해마다 보호수 5그루와 노거수 5그루를 ‘올해의 나무’로 선정하고 있다.중월리 이팝나무는 아름다운 수형과 풍부한 개화량으로, 생태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수목으로 평가됐다.특히 이 나무는 조선 정조 3년(1779년) 밀양박씨 세보에 식수 기록이 남아 수령(240여 년)이 명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높이 21m, 너비 25m로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대산면 중산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제183호)로 지정됐다.이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여름이 시작될 때 입하(양력 5월 5∼6일)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으로...

    8시간 전

  • 술집서 휴대전화 ‘슬쩍’…울산 현직 20대 경찰관 절도 혐의로 입건
    술집서 휴대전화 ‘슬쩍’…울산 현직 20대 경찰관 절도 혐의로 입건

    울산경찰청은 식당에서 옆자리 손님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절도)로 남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A순경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A순경은 지난달 남구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옆자리에 앉은 손님 B씨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 식당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신용카드 기록 등을 토대로 당시 식당 손님들을 추적한 끝에 A순경이 휴대전화를 가져간 사실을 파악했다.A순경은 지난해 12월에도 술에 취한 상태로 편의점에서 소액 절도를 했다가 적발됐다. 그는 이 일로 감봉 2개월 처분을 받았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A순경을 직위해제하고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8시간 전

  • [단독]학교 담벼락 밀어넣고 만든 ‘생명 구하는 보행로’···강남구 2년의 결실
    [단독]학교 담벼락 밀어넣고 만든 ‘생명 구하는 보행로’···강남구 2년의 결실

    2022년 12월 2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 3학년 A군(9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A군이 사고를 당한 곳은 학교 후문 앞 어린이보호구역 이면도로였다. 아이들이 늘상 다니는 통학로였음에도 차량과 분리된 별도의 보행로가 없었다. 이 사고는 강남구의 모든 초등학교 주변에 보행로를 설치하는 계기가 됐다.강남구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보행로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보행로가 없는 총 12개 학교 가운데 보행로 설치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1개 학교를 제외하고 언북초, 대현초, 삼릉초 등 10개 학교 주변 양방향 도로 폭을 줄여 보행로를 설치했다. 보행로가 놓이면서 도로폭이 좁아진 점을 감안해 도로는 일방 통행로로 변경했다.대치동 도곡초는 사정이 달랐다. 학교를 둘러싼 4개의 도로 중 3개가 이미 일방통행로였다. 경찰은 “이미 3개 도로가 일방통행로인 상황에서 나머지 1개 양방향 도로마저 일방통행로로 바꿀 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그때 강남구의...

    8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