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53)이 25일 오전 9시3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지검에 도착한 이 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재벌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다. 심정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진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하고 보고 받았나?” “수백억원대 탈세, 횡령, 배임 혐의는 인정하나?” “서미갤러리와 엄청난 액수의 미술품을 거래한걸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2008년 차명재산이 불법 조성된 것이 아니라 선대 유산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입장은 변함 없나?” “뒤에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들 서 있다. 오너 개인의 비리 혐의 때문에 공범으로 오해받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질문엔 자세한 내용을 답하지 않고 “검찰 조사에서 이야기하겠다”고만 밝히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510억 원대의 조세포탈, 950억 원대의 회삿돈 횡령 및 배임 혐의에 관해 이 회장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