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와 법원 재판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등 당시 국정원 ‘현안 태스크포스(TF)’ 구성원 4명이 구속됐다. 현직 검사장급이 구속된 것은 지난해 7월 넥슨으로부터 주식 등 특혜를 받은 진경준 전 검사장에 이어 두번째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7일 새벽 장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전 국정원 법률보좌관실 연구관) 등 현직 검사 2명과 서천호 전 2차장, 고일현 전 종합분석국장 등 전직 국정원 간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 2일 이들을 포함해 현안 TF 소속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전 국정원 법률보좌관)는 영장심사 직전인 6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투신해 숨졌다. 앞서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과 문정욱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도 같은 혐의로 각각 지난달 28일과 31일 구속됐다.
구속된 이들은 2013년 4월쯤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팀장을 맡았던 국정원 댓글수사팀의 압수수색이 예상되자 ‘현안 TF’를 꾸려 위장 사무실을 만들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증거 삭제와 허위 진술을 지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관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정모 변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했다. 검찰 관계자는 잇따른 조사 대상자들의 죽음에 대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느낀다”면서도 “해오던 대로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