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 유착' 의혹 전 채널A 기자·한동훈 검사장 대화 녹음파일에 어떤 내용이?

정희완 기자
지난 1월10일 한동훈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지난 1월10일 한동훈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피의자인 이모 전 채널A 기자가 20일 구속된 후 첫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이 전 기자는 지난 2~3월 ‘가족 수사를 막아줄 테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말해달라’는 취지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한 혐의(강요미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수감 중인 이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인 지모씨를 만나 나눈 대화 내용 등을 근거로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검찰은 한동훈 검사장이 이 전 기자와 공모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채널A 재직 당시인 지난 2월13일 부산고등검찰청에서 한 검사장과 대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등을 근거로 한 검사장이 공모한 것으로 의심한다. 그러나 이 전 기자 측은 이 녹음파일이 공모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반박한다.

해당 녹음파일 내용 가운데 이번 의혹과 관련된 내용 일부를 이 전 기자 측이 지난 19일 공개했다. KBS가 지난 18일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서이다. 한 검사장은 KBS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KBS는 이후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됐다”며 사과했다.

다음은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

■녹취록

이 기자 : 저희 그렇습니다. 요즘에 뭐 신라젠 이런 것 알아보고는 있는데 이게 한 번 수사가 됐던 거잖아요 라임도 그렇고

한동훈 : 그렇지만 의지의 문제지

이 기자 : 잘 하실까요?

한동훈 : 열심히 하겠지요. 총장 계속 물론 저쪽에서 방해하려 하겠지만 인력을 많이 투입하려고 할 거고

이 기자 : 신라젠에 여태까지 수사했던 것에 플러스 이번에 어떤 부분을 더?

한동훈 : 여태까지 수사했던 것에서 제대로 아직 결론은 안 나왔죠?

이 기자 : 예예

한동훈 : 전체적으로 봐서 이 수사가 어느 정도 저거는 뭐냐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다중으로 준 거야. 그런 사안 같은 경우는 빨리 정확하게 수사를 해서 피해 확산을 막을 필요도 있는 거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센 사람 몇 명이 피해를 입은 것하고 같은 사안에 대해서 1만 명이 백 억을 털린 것하고 1명이 백억을 털린 것이 훨씬 더 큰 사안이야. 그럼 그거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적어도 사회가 요즘 사람들, 여기 사람들 하는 것 보면 별로 그런 거 안 하는 것 같아. 그게 무너진다고. 뭐냐면 뭔가 걸리거나 그랬을 때 사회가 모든 게 다 완벽하고 공정할 순 없어.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면 국민들이 볼 때 공정한 척이라도 하고 공정해 보이게라도 해야 돼. 그 뜻이 뭐냐? 일단 걸리면 가야 된다는 말이야. 그리고 그게 뭐 여러 가지 야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걸렸을 때 아니 그럴 수도 있지 성내는 식으로 나오면 안 되거든. 그렇게 되면 이게 정글의 법칙으로 가요. 그냥 힘의 크기에 따라서 내가 받을 위험성이 아주 현격하게 그것도 게다가 실제 그런 면이 있지만 그게 공개적으로 공식화되면 안 되는 거거든. 뇌물을 받았으면 일단 걸리면 속으로든 안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미안하다 하거나 안 그러면 잠깐 빠져야돼.

이 기자 : 네

…(본건과 무관한 대화 내용 중략)…

이 기자 :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법무부도 그렇고 기자도 생각하는 게 신라젠도 서민 다중 피해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시민 꼴 보기 싫으니까. 많은 기자들도 유시민 언제 저기 될까 그 생각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한동훈 : 유시민씨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런 정치인이라든가 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뭐.

이 기자 : 결국에는 강연 같은 것 한 번 할 때 3천만 원씩 주고 했을 것 아니예요. 그런 것들을 한 번. 아 옛날에 한 번 보니까 웃긴 게 채널A가 그런 영상이… 협찬 영상이 VIK를…

한동훈 : 진짜 그렇게 많이 하면 그게 거기 있는 사람에게 강연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와서 강연했다는 것을 밖에 홍보하는 것에 있어서 주가조작 차원이잖아 그것도.

이 기자 : 옛날에 VIK영상보니까 한국당에 윤형석에 양산 쪽 그 아저씨랑 몇 분 계시더라고요 여기까지 가겠나 싶겠지만 아무튼 유시민은 좀.

한동훈 :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해, 그게 우선이야

…(본건과 무관한 대화 내용 중략)…

이 기자 : 일단은 신라젠을 수사를 해도 서민 이런 거 위주로 가고 유명인은 나오지 않겠습니까.

한동훈 : 유명인은

이 기자 : 유시민은 한 월말쯤에 어디 출국하겠죠. 이렇게 연구하겠다면서

한동훈 : 관심없어.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 이맘 때 쯤과 지금의 유시민의 위상과 말의 무게를 비교해 봐.

(중략)

이 기자 : 이철, A○○, B○○,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

한동훈: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이 기자 : 14.5년이면 출소하면 팔순이다.

백모 기자 :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집을 보니까 양주, 의정부 이쪽에다가 막 10개씩 사고 이랬는데 지금 다 팔고 다른 데로 갔더라구요. 아 와이프만 걸려도 될 텐데

한동훈 : 어디 계신 거에요 지금은? 어디 진치고 있어야될 것 아니야.

이 기자 : 일단 구치소로는 편지를….

한동훈 : 아니 지금 말이야. 지금 여기.

이 기자 : 아 지역이요? 저 방금 도착해서 방금 왔으니깐. 뭐 근처 까페나 어디 있겠죠.

한동훈 : 내가 이제 좀 가야해서

이 기자 : 아무튼 있다가 2시에 다시 뵙고

한동훈 : 그냥 뭐 악수하는거 사진 찍으러 온 거 아니야?

백 기자 : 네 맞습니다.

이 기자 : 백OO(백 기자) 통해서 3월에 한번 연락드릴께요

백 기자 : 그 때 찾아뵐께요

- 대화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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