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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스폰서 의혹’ 윤우진과 측근 전격 압수수색

허진무·이효상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스폰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윤 전 서장과 그의 측근, 동업자의 자택과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사건 접수 10개월만에 강제수사에 돌입하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부장검사 정용환)는 지난 10일 윤 전 서장과 그의 측근인 낚시터 운영업자 최모씨, 과거 최씨와 동업한 사업가 김모씨의 자택·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2016~2018년 인천 영종도 일대의 빌라·호텔 부지 개발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윤 전 서장 등이 검찰 간부나 고위 공무원에 대한 로비를 통해 개발 사업에서 부당한 이권을 얻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윤 전 서장의 최측근인 최씨는 인천 지역 유력 인사로, 과거 윤 전 서장이 경찰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할 때 도와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씨는 최씨, 부동산 개발업자 A씨와 동업해 ‘○○토지개발’의 대표이사직을 약 2년 동안 맡았던 사업가다. 검찰은 윤 전 서장을 비롯해 이들을 모두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압수물을 분석한 뒤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전 서장을 수사해달라고 지난해 11월 진정서를 낸 A씨를 지난달 25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개발 사업 인허가를 위해 윤 전 서장에게 정·관계 로비 자금 약 4억원을 건넸고, 전·현직 검사와 고위 공무원의 접대비를 냈으며, 윤 전 서장이 최씨에게 빌려준 개인 채무도 강제로 떠맡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A씨는 검찰 진정 이후 윤 전 서장이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며 1억원 이상의 수표를 내미는 영상을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윤 전 서장은 최씨의 채무 변제에 대해 A씨도 참여한 자리에서 정당하게 공증받았다는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당초 이 사건을 형사13부에 배당했지만 올해 검경 수사권 조정과 직제개편에 따라 직접수사가 가능한 반부패강력수사1부에 재배당했다. 반부패강력수사1부는 과거 ‘특수1부’로 최정예 수사 인력이 포진해 권력형 부패 범죄를 수사하는 부서다.

이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부장검사 임대혁)는 과거 윤 전 서장에 대한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5월 윤 전 서장이 접대 장소로 이용했다고 알려진 골프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육류수입업자 김모씨가 윤 전 서장의 골프 비용을 대납했고, 김씨가 미리 예치한 골프비를 윤 전 서장이 ‘카드깡’ 수법으로 현금화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검찰에서 “골프장 프로그램상 전산기록이 남아 카드깡이 불가능하며 선결제할 때도 카드 명의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서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이다. 윤 전 서장은 2012년 육류수입업자 김씨에게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출국해 해외에서 체포됐지만 2015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 전 총장과 윤 검사장이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해 수사를 무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윤 전 서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도 김씨의 주가조작 관여 의혹과 관련된 회사들을 지난주 압수수색했다. 윤 전 총장을 직·간접적으로 겨냥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본격화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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