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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백현동 업자들, 2014년 이재명에 법상 연간 한도 500만원 후원

이보라·허진무·이효상 기자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일대에서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일대에서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당시 시행사 측 용역을 맡았던 부동산 중개업자와 성남시 백현동 개발업자가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고액 후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경향신문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원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대장동 개발 당시 시행사 측 용역을 맡았던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지방선거가 있던 2014년 당시 현직 성남시장으로 재선을 위해 출마한 이 후보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정치자금법상 기초단체장 후보자 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연간 한도는 500만원이다.

경향신문이 확보한 판교AMC 내부 문건에 따르면 A씨는 대장동 민영개발을 추진하던 씨세븐 측과 두 차례 용역계약을 맺었다. 2009년 10월 ‘부동산컨설팅 용역’ 명목으로 토지주들을 설득해 계약을 체결하고 동의서를 받아오면 평당 10만원을 받기로 하고 3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2010년 11월에는 25억원짜리 ‘인허가 용역’ 계약을 맺었으나 3개월 후 양측 합의로 계약 해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2014년 이 후보 성남시장 선거 과정에서 토지주 모임인 ‘대장동 개발 추진위원회’를 통해 판교AMC 측에서 일부 자금을 받아갔다는 관계자 증언이 있었지만 A씨와 추진위 측은 이를 부인했다.

2014년 당시 이재명 시장의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김인섭씨도 5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등재돼 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인섭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OO동’인 주소지와 출생연도가 같은 것으로 확인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2015년 성남시와 군포시를 상대로 로비를 하고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후보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2009년에는 민주당 분당갑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A씨는 경향신문에 “원래 이 후보가 인권변호사를 할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후원은 대장동 개발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후보 측은 “후원금과 백현동 등 개발은 전혀 무관하다”며 “후원금은 누구나 낼 수 있다. 정치인은 후원금을 선별해서 받을 수 없다. 특혜를 바라는 사람이 명단과 액수가 공개되는 방법으로 후원금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대장동·백현동 업자들, 2014년 이재명에 법상 연간 한도 500만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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