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멈춰서는 이재명·윤석열 수사

이효상 기자

검, 대장동 ‘윗선’ 못 밝히고

공수처, 고발 사주 종결 수순

이·윤 주장 특검도 시기 놓쳐

내년 대선의 중대 변수로 꼽혔던 거대 양당 대선 후보 관련 의혹 수사가 공전하고 있다. ‘사법리스크’의 뇌관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불씨는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유력 대선 후보 앞에서 수사가 멈춰 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지만 실질적인 행동은 뒤따르지 않고 있다.

대장동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을 기소한 이후 민간사업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몰아준 사업 설계에 성남시 ‘윗선’이 관여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를 겨냥한 수사이다.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임승민 당시 성남시장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임 전 실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 문건이 당시 이재명 시장에게 보고되기 전 정진상 정책실장과 함께 문건에 서명한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관련 문건 결재선상의 제일 앞칸에 있던 실무자 A주무관을 소환조사했다. 6일에는 결재선상의 중간에 위치한 김모 전 도시재생과장을 불러 조사했다. 수사가 임 전 실장의 위가 아니라 아래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의 수사도 진전이 없다. 윤 후보 연루 의혹 중 가장 폭발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 ‘고발 사주’ 의혹 수사는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의 신병 확보라는 1차 관문도 넘지 못하고 종결 수순을 밟고 있다. 윤 후보 주변인들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별 소득 없이 마무리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씨에 대한 조사 없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특검 도입을 주장하지만 이미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선 특검들은 특검팀 구성 등에 평균 40일가량 소요됐다. 대선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검이 도입되더라도 수사 결과는 대선이 치러진 뒤에나 나올 가능성이 크다.

슬금슬금 멈춰서는 이재명·윤석열 수사

<'이상한 나라의 대장동' 인터랙티브> https://news.khan.co.kr/kh_storytelling/2021/dae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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