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선 승리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검·언 유착’ 의혹 수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 검사인 한 부원장이 ‘검찰 실세’로 급부상한 데다 수사에 뚜렷한 진전도 없는 터여서 불기소 처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선혁)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지난해 8월 구속기소했다. 한 부원장과 공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압박한 혐의(강요미수)였다.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는 한 부원장의 이름이 34차례 등장한다. 이 전 기자가 2020년 2월13일 부산고검에서 한 부원장(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과 나눈 대화 녹음 내용이 핵심 증거로 공소장에 적혀 있다.
검찰은 한 부원장도 수사해왔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사팀은 이성윤 서울고검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한 부원장을 불기소 처분하겠다는 취지의 보고를 수차례 올렸지만 반려당했다. 이 고검장은 대표적인 현 정부 측 검사로 꼽힌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이 이 전 기자의 강요미수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한 부원장을 공범으로 기소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권이 교체된 만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검찰이 한 부원장을 불기소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윤 당선인이 한 부원장을 중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에서 사건을 계속 붙들고 있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한 부원장에 대해 “거의 독립운동하듯 (수사를) 해온 사람”이라며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중요한 자리에 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