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57억 조성’ 장원준 전 신풍제약 사장 구속영장 기각

강연주 기자
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삿돈으로 비자금 57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장원준 전 신풍제약 사장이 27일 구속 위기를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배임·횡령 등 혐의를 받는 장 전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피의자에게 방어권 행사를 넘어서는 현저한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의 구속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성상욱)는 지난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및 외부감사법위반 혐의로 장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장 전 사장은 2011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신풍제약 납품사인 의약품 원재료 업체 A사와 가공거래 후 차액을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57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장 전 사장은 이 같은 횡령 사실을 숨기고 신풍제약의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공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 전 사장과 회삿돈 횡령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신풍제약 B전무는 지난달 16일 구속기소됐다. 해당 의혹에 연루된 장용택 전 신풍제약 회장과 의약품 원제료 업체(A회사) 대표 C씨는 사망한 상태다. 고 장용택 전 회장은 장 전 사장의 부친이자 신풍제약의 창업주다.

검찰은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9월 신풍제약 본사와 공장, 임원들의 사무실·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0월엔 B전무와 유제문 신풍제약 대표이사를 소환했다.

검찰은 장 전 사장에게 들어간 비자금이 신풍제약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동원됐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장 전 사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또한 신풍제약 경영권 승계 작업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