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이재명 대표 오늘 검찰 출석···혐의 전면부인할 듯

류인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성남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의 수상의 ‘최종 윗선’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를 한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외곽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후 검찰청 안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간단한 입장 발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배임,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부패방지법 위반, 사후수뢰(부정처사 후 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모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와 관련된 것이다. 검찰은 배임과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이 대표를 소환했지만, 사후수뢰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도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재직시절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민간업자들에게 성남시나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을 흘려 그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특혜를 제공해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에서 7886억원, 위례신도시 사업에서 211억원 등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성남시는 대장동 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1822억원의 확정이익만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민간에 이익을 몰아주는 사업 구조를 최종 결정하고, 그 대가로 정진상 당시 정책비서관 등 측근을 통해 민간업자들에게 각종 선거 지원이나 자금을 조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이 대표측은 검찰의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데다 향후 검찰소환에 응할 지 여부도 미지수인만큼 이날 조사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대장동 지분’을 약속받은 적도, 선거자금을 조달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전북 군산 공설시장 방문 직후 이 대표는 “그냥 검찰이 (공소장에) 쓰면 그게 죄의 증거가 된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가 심야조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날 조사는 조서 열람시간까지 포함해 밤 12시 전에 마무리될 수 있다. 검찰조사를 앞두고 A4용지 30장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미리 준비해 구두답변보다는 서면진술서로 대체하는 등의 조사방식을 일관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검찰과 이 대표 측은 조사 하루 전날까지도 조사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조사 전날인 27일까지 이 대표 측과 조사 일정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검찰은 조사 분량이 방대해 이 대표가 28일 오전 9시30분부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지만, 이 대표는 이보다 늦은 오전 10시30분부터 조사를 받겠다고 버텼다. 검찰은 두 차례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가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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