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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김계환에 “텔레 확인 바람” 이례적 메시지···대화 내용 궁금증

강연주 기자    김혜리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이던 지난 3월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사진 크게보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호주대사이던 지난 3월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8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항명수사가 본격화됐을 당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 바란다’는 취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전 장관 측은 당시 김 사령관과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다고 밝혔지만, 장관이 사령관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장관은 지난해 8월5일 오후 5시40분쯤 김 사령관에게 카카오톡으로 “텔레(메시지) 확인 바람”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국방부 검찰단(군 검찰)이 박정훈 대령을 항명죄로 입건해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무렵이었다. 당시 김 사령관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과는 문자 메시지로, 해병대 박모 중앙수사대장과는 카카오톡으로 박 대령의 항명 수사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장관이 당시 김 사령관에게 텔레그램으로 무슨 내용을 보냈는지, 김 사령관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군 검찰은 김 사령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박모 전 국방부장관 군사보좌관과의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확인했다. 박 대령 측은 만일 군 검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이 이 대화 내용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김 사령관이 삭제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의심한다.

이 전 장관과 김 사령관의 직접적인 소통이 통상적인 지시 체계에서 벗어난다는 지적도 있다. 군 판사 출신 변호사는 “장관이 군사보좌관, 혹은 해군참모총장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사령관에게 연락하는 건 결코 일반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상당히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령 측 변호인은 “무언가 보낸 게 있으니 확인해보라고 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텔레그램은 특성상 다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보다 보안의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기 김 사령관과 박 전 보좌관 사이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일부 알려진 바 있다. 특히 지난해 8월6일 텔레그램 대화에서는 김 사령관이 통화 기록을 삭제한 정황이 담겼다. 박 전 보좌관은 이날 오후 1시58분쯤 김 사령관에게 “수사단장이 경찰로 이첩중이라고 ㅈㄱ(장관)님께 지휘보고하신 시간이 몇시인지요?”라고 텔레그램으로 물었다. 김 사령관이 답변과 함께 “왜 그러신지”라고 묻자 박 전 보좌관은 “ㅈㄱ님께서 여쭤보셔서”라고 답했다. 이어 김 사령관은 “장관님이나 군사보좌관님과 통화 기록은 바로 삭제해서 기록은 없다”는 취지로 답했고, 박 전 보좌관은 “감사하다”고 회신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최근 김 사령관 휴대전화에서 삭제된 녹취파일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파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 측은 지난해 8월5일 김 사령관 측에 텔레그램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등을 묻는 경향신문의 질의에 “전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 전 장관 측은 “지난해 8월5일이면 한참 지난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그런 것이 있으면 직접 안 하고 군사보좌관이 하는데, 본인이 직접 문자를 보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 측은 경향신문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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