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수사 지시했다던 시간…이종섭, 대통령·김계환과 통화기록

강연주·김혜리 기자

우즈벡서 보좌관 전화로 검찰단장과 통화했던 시각과 겹쳐

‘윤 대통령과 통화, 박정훈 수사 지시와 무관’ 해명 진위 의문

이 전 장관 측 “김 사령관과 통화 안 해”…검찰단장은 ‘침묵’

<b>함상토론회 참석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b>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가운데)이 30일 인천 송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한 독도함에서 열린 제21회 함상토론회 개회식에서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상토론회 참석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가운데)이 30일 인천 송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한 독도함에서 열린 제21회 함상토론회 개회식에서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에 관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이 내놓은 해명의 진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전 장관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항명수사 지시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장관 측 해명과 실제 통화내역 사이에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 포착됐다. 이 전 장관이 국방부 검찰단장과 통화한 시간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및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시간대가 겹친다.

3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박진희 당시 국방장관 군사보좌관은 지난해 8월2일 이 전 장관과 함께 출장 간 우즈베키스탄에서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과 낮 12시5분23초에 전화 통화(국제발신)를 했다. 이 통화는 2분35초 뒤인 12시7분58초에 끝났다. 이 전 장관은 박 전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이 김 검찰단장과 통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보좌관이 검찰단장에게 연락할 일이 없고, 통상 군사보좌관의 전화를 장관이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 측은 이 통화내역을 두고 “이 전 장관이 직접 김 검찰단장에게 박 대령에 대한 항명사건 수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전 장관이 김 검찰단장과 통화했다고 주장하는 시간이 김 사령관 및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시간과 겹친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 개인 휴대전화에서 파악된 지난해 8월2일자 통화내역을 보면 그는 낮 12시4분37초에 김 사령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이 통화는 12시7분43초에 끝났다. 이 전 장관은 이 통화 직후인 낮 12시7분44초에 윤 대통령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데 12시11분49초까지 4분가량 지속된다.

박 대령 측은 이를 두고 김 검찰단장에게 직접 항명수사를 지시했다는 이 전 장관 측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양쪽에서 전화가 걸려온 상황에서 김 검찰단장에게 항명수사를 지시한 것이 된다.

이 전 장관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에서 김 검찰단장과의 통화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김 검찰단장과의 통화는 박 전 보좌관의 통화내역에서만 나온다. 두 사람은 8월에만 최소 5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장관 측 김재훈 변호사는 ‘김 검찰단장과 통화했다고 밝힌 시간이 김 사령관 및 윤 대통령과의 통화 시간과 겹친다’는 지적에 “김 사령관과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이 이 전 장관 개인 휴대전화로 건 전화는 통화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그 무렵 김 사령관과 통화한 기억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김 검찰단장은 ‘지난해 8월2일 낮 12시 무렵 이 전 장관으로부터 항명수사 지시를 받았느냐’는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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