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후보 ‘심우정·임관혁·신자용·이진동’···모두 윤 대통령과 근무 인연

강연주 기자    정대연 기자
정상명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군을 압축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상명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군을 압축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군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53·사법연수원 26기)과 임관혁 서울고검장(58·26기), 신자용 대검 차장검사(52·28기), 이진동 대구고검장(56·28기)이 올랐다.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근무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다.

법무부는 7일 오후 2시부터 정부과천청사에서 2시간30분가량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한 뒤 이같이 밝혔다. 추천위는 “후보 심사 대상자들의 경력, 공직 재직기간 성과와 능력, 인품, 리더십,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에 대한 의지 등에 관해 심도있는 심사를 거쳤다”며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국민이 바라는 검찰의 모습을 실현할 후보자 4명을 선정해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윤 대통령이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낸 뒤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는 거치지 않는다.

차기 총장 후보군 모두 윤 대통령과 근무연

후보군에 오른 4인 모두 윤 대통령과 근무 인연이 있다. 먼저 심 차관은 2000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 무렵 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역임했다.

임 고검장은 1997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부산지검 특수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무렵에는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아 수사를 이끌었다. 이후 2022년 6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후 광주지검장·서울동부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9월 대전고검장을 지냈다.

신 차장검사는 2002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정책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검찰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재직 당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윤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수사를 한 이력이 있다.

이 고검장은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윤 대통령과 부산저축은행 비리 의혹을 함께 수사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하던 2017년 무렵에 형사3부장도 지냈다.

정상명 위원장 “검찰에 대해 많은 국민들 우려…엄중한 상황 속 위원회 개최”

이날 심사를 한 추천위의 당연직 위원은 배형원 법원행정처 차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조홍식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이상경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송강 법무부 검찰국장이 맡았다. 비당연직 위원은 정상명 전 검찰총장(추천위원장), 이진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안수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장, 김세동 문화일보 논설위원이다.

정상명 추천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근 수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고 특히 검찰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들을 하고 계시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그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시기 때문에 제가 덧붙여서 말씀드릴 건 없고 엄중한 상황 아래서 위원회를 한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검찰의 주요 수사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은 김건희 여사 대면 조사 방식 및 수사팀의 ‘사후보고’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검찰이 이른바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기자들과 정치인들의 ‘통신 이용자 정보 조회’를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통신 이용자 정보에는 통신내역을 제외하고 통신사 가입자의 성명과 가입자의 휴대전화 번호 등이 포함된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는 오는 9월15일까지다. 이 총장 임기 내에 검찰 내에 계류 중인 주요 사건 수사가 상당수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대표적으로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윤 대통령이 명예훼손 피해자로 적시된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이 꼽힌다. 이 총장은 그간 주변에 “차기 총장에게 짐을 넘기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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