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사태 정점’ 구영배 큐텐 대표 재소환…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대표도 소환

김혜리 기자    이창준 기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 8월1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협조를 위해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 8월1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협조를 위해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2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구 대표가 티메프의 판매자에게 정산해야 할 대금을 다른 플랫폼 인수 등에 돌려썼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대표도 함께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구 대표를 처음 조사한 후 이틀 만에 재소환했다. 이날 구 대표는 오전 9시쯤 검찰에 출석하면서 “큐텐이 계열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오는데 인정하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구 대표는 큐텐이 위메프가 티몬에 빌려준 차입금을 돌려 쓴 정황 등을 묻는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구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첫 소환조사에서 구 대표에게 그룹 계열사인 티메프 판매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액을 ‘위시’ 등 해외 플랫폼 기업 인수에 돌려썼는지, 티메프 등 계열사가 판매 대금 정산이 어렵다는 상황을 알면서도 상품권의 대량 할인 판매를 통해 자금 ‘돌려막기’를 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횡령 규모는 약 500억원, 사기 규모는 약 1조4000억원대다.

구 대표는 이번 티메프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돼왔다. 큐텐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재무 조직을 분리해 따로 관리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통해 이들 계열사의 자금을 각사 대표의 승인 없이 유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대표도 함께 불러 조사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그룹의 글로벌 물류 계열사로,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물동량을 늘리고 그룹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위시 인수를 무리하게 단행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리 대표는 큐텐 그룹이 위시를 인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리 대표는 큐텐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날 조사를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표들에 대한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20일 진행된 티메프 대표들에 대한 조사는 이틀 연속 오후 11시를 넘겨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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