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연합기숙사비, 원룸보다 비싸”

남지원 기자

대학생주거권네트워크 “대학들이 건축비 분담을”

대학생 주거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생 연합기숙사’의 비용이 대학가의 일반 원룸 월세보다 비싸,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주거권네트워크는 6일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학기술부가 2인 1실 기준 1인당 월 23만원으로 책정한 대학생 연합기숙사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국공유지에 공공기금 132억원을 투입해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내년 초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과부는 대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이라 했지만, 학생들은 “기숙사비가 비싸 실효성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연합기숙사비가 보통 40만~60만원 내외인 대학가 인근 원룸 월세를 두 사람이 나누어 내는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수준이라는 얘기다. 대학생주거권네트워크는 “연합기숙사에서 학교를 다니려면 왕복교통비가 들기 때문에 대학가 주변 원룸에서 두 명이 월세를 나눠 내는 게 오히려 저렴하다”며 “학생들이 굳이 연합기숙사에 입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숙사 건축비를 학생들이 지불하는 기숙사비로 갚아 나가기 때문에 기숙사비가 비싸진 것”이라며 “대학들이 기금을 내놓아 기숙사 건축비용을 일부 충당하면 기숙사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제동 연합기숙사는 국민주택기금 70억원과 사학진흥기금 62억원 등 공공기금 132억원을 끌어다 건축하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정부는 이 돈을 학생들이 내는 기숙사비로 갚아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학생들은 “결국 학생들이 돈을 들여 국가 재산을 마련해주는 꼴”이라며 비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주변 대학들과 협의해 연합기숙사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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