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읽어요, 재미도 감동도 훨씬 커져요”

김지원 기자

‘2014 독서동아리 잔치’…참가자들이 전하는 경험과 성과

서울의 88개 공공도서관에 67개 ‘동아리’…1000여명 활동 중

주제 선택, 독서, 토론으로 진행 “체험까지 이어지면 더 흥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는 ‘책 읽는 사람들의 어울림, 2014 독서동아리 잔치’가 열렸다. 서울지역 88개 공공도서관(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평생학습관, 자치구 도서관)에서 1년간 활동해온 독서동아리 회원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는 자리였다.

모임에는 초등학생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였다. 얼핏 접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묶어 주는 것은 책이었다. 책을 사랑하고, 책이 주는 감동을 타인과 공유하고자 하는 생각이 같았다.

지난 13일 서울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2014 독서동아리 잔치’에서 밴드 ‘트루베르’가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가사로 해 만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지난 13일 서울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2014 독서동아리 잔치’에서 밴드 ‘트루베르’가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가사로 해 만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개포도서관 청소년 독서동아리 ‘글벗’ 회원으로 활동 중인 김참군(14·중동중2)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책을 읽는다’는 의미를 말하고 싶어 했다. 김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책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함께 도서관에 갔다. 오래 있다보니 여기저기 재밌는 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처음 도서관에 갔다가 받은 인상을 전했다.

김군이 속한 ‘글벗’ 독서회 활동은 4개월마다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하고, 주제에 관한 다양한 책들을 읽어본 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독서를 통해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소련이란 나라는 현재 없지만 책을 통해 그 사회에선 어떤 정책이 있었고,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억압당했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립도서관 청소년독서회가 이날 정독도서관 1층에서 열린 독서전시회에 소개한 활동 사진이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성동구립도서관 청소년독서회가 이날 정독도서관 1층에서 열린 독서전시회에 소개한 활동 사진이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성동구립 청소년독서회 회원인 오현빈군(13·무악중)은 ‘함께 읽는 독서’의 유용함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오군은 “지금 동아리에서 6~9명이 함께 책을 읽으며 책 내용을 토론하는데 혼자 읽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 생각을 들으면 더 많은 부분을 깨닫는다” “올해 4~5월쯤 독서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는데 내년에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함께 읽어요, 재미도 감동도 훨씬 커져요”

오수경씨(21·대진대 문헌정보학과 2학년)는 도봉1동 어린이도서관의 대학생 독서동아리 ‘내마음이 들리니’ 회원이다. 이 동아리는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이 중심이 돼 시각장애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용 그림책을 점자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씨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도서관은 우리나라에 사립 ‘한국어린이 점자도서관’뿐”이라며 “단지 눈이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아이들이 마음의 양식이 될 충분한 점자책을 제공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 아동들을 위해 기존 그림책의 글자를 점자화하고, 그림 역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점자로 서술해 아이들이 눈앞에 그려내듯 상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의 88개 공공도서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독서동아리는 67개이며, 1024명의 학생들이 활동 중이다. 전국적으로도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는 도립·시립·구립 도서관이 많다. 독서동아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가깝거나 적당한 거리에,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동아리가 있는 공공도서관을 찾아 활동을 할 수 있다.

구로도서관에서 어린이독서회를 지도하고 있는 사서 나영선씨는 “청소년기는 좋은 책들을 읽고 자신의 주관과 가치관을 설정하는 시기이므로 어느 때보다도 독서가 중요하다”며 “학습을 할 때 국어 뿐 아니라 영어·수학도 결국 언어력을 베이스(기초)로 한 이해력이 핵심이므로 독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로도서관 어린이독서회는 올해 공정무역에 관한 내용을 다룬 <착한 설탕 사오너라>를 읽었다. 독서와 함께 관련 동영상을 보고 실제로 우리 집 주위에서 공정무역 설탕(마스코바도 설탕)을 구입해보는 활동도 했다”며 “이런 식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다양한 체험을 해보면 책에 대해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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