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만점이지만 표준점수 낮아··· ‘확률과 통계’ 수능 선택과목 응시자 줄었다

이호준 기자

지난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수험생들의 국어·수학 선택과목별 응시 비중이 올초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점수를 받고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자 수험생들이 입시에 유리한 선택과목으로 갈아탄 것으로 해석된다.

종로학원은 지난 3~7월 학력평가를 응시한 고등학고 3학년 재학생들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고른 학생이 56.2%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3월 학력평가 때보다 4.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또다른 수학 선택과목인 ‘미적분’과 ‘기하’를 고른 비율은 각각 3%포인트, 1.3%포인트 증가했다.

국어 선택과목도 ‘언어와 매체’ 응시자 비율이 3월 대비 7월 학평에서 0.4%포인트 증가한 반면, ‘화법과 작문’은 0.4%포인트 하락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날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전 복습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날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전 복습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수험생의 선택과목 응시 비율이 달라진 것은 입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표준점수가 선택과목별로 크게 달라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평가에서 ‘확률과 통계’와 ‘미적분’, ‘기하’ 과목 만점자는 각각 142점, 146점, 145점의 표준점수를 받았다. 같은 만점이지만 선택한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진 것이다.

당시 수학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134점이었는데, 이에 해당하는 선택과목별 원점수는 ‘확률과 통계’ 91점, ‘미적분’ 84점, ‘기하’ 86점으로 추정됐다.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의 경우 ‘확률과 통계’ 수험생에 비해 원점수가 7점 낮아도 표준점수가 높게 조정돼 수능 1등급 커트라인을 획득할 수 있었던 셈이다.

마찬가지로 국어에서도 7월 학평에서 ‘화법과 작문’ 87점을 받은 학생과 ‘언어와 매체’ 83점을 받은 학생의 최종 표준점수는 132점, 1등급 커트라인으로 동일했다. ‘언어와 매체’ 수험생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수험생보다 4점 낮은 원점수를 받아도 역시 1등급을 획득할 수 있었다.

선택과목 선정에 따라 표준점수에 유불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올해 도입된 선택과목 점수 조정의 영향 때문이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을 신설하면서 평가원은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와 표준편차 등을 반영해 표준점수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평가원이 공개한 공식에 따르면 해당 과목 응시자들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조정된 표준점수는 높게 나온다. 상위권 학생이 많이 응시하는 ‘미적분’과 ‘기하’, ‘언어와 매체’가 조정 점수도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실제 수능에서 이들 과목을 선택하는 응시자 수가 지금보다도 더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국어 선택과목에선 언어와 매체, 수학에선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할 수험생이 7월 학력평가 때보다 3∼5%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