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너무 쉽고 영·수 어려웠다읽음

이하늬 기자

평가원,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작년 수능보다 6272명↑
상위권 변별력 상실돼
수학 만점자 대폭 줄고
영어 1등급은 4.8% 불과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쉽게, 수학과 영어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와 영역별 난이도 예측이 어려워 수험생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9일 공개한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보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27점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 최고점(146점)이나 지난해 수능 최고점(144점)보다 20점 가까이 낮다. 시험이 쉬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게 나온다.

국어 최고점 인원은 6423명으로 지난해 수능 최고점 인원인 151명에 비해 6272명이나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에서 변별력이 상실돼 국어를 아무리 잘 봐도 수학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점수 구조”라고 평가했다.

가·나형 구분이 없어진 수학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지난 6월 시험(146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본다. 최고점 인원도 1211명으로 지난해 수능의 가형 971명, 나형 1427명에 비해 감소했다. 6월 시험과 비교하면 수학 응시자 중 확률과 통계 비율은 55.4%에서 52.8%로 줄고 미적분 선택 비율은 37.1%에서 39.3%로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점수를 받기에 좀 더 유리한 미적분에 다수 응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수능에서도 이런 경향이 계속될 수 있으며, 확률과 통계로 상위 등급을 받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도 어려웠다. 9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4.87%로, 6월 시험(5.51%)보다 적고 지난해 수능(12.66%)보다는 크게 적다. 임 대표는 “이로써 올해 교육청 모의고사 3회, 평가원 모의고사 2회 모두 영어는 어렵게 출제됐다”며 “EBS 직접 연계가 없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탐구영역에서는 과학탐구 응시자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과학탐구 응시생 비율은 전년도 9월 45.3%였으나 올해는 46.6%로 1.3%포인트 증가했고, 사회탐구 응시생 비율은 3.6%포인트 감소했다. 이 소장은 “올해 첨단학과 및 약학과 등이 다수 신설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전체 응시자는 40만1705명으로 이 중 재학생이 80.8%, n수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가 19.2%다. 애초 9월 모의평가에 접수한 졸업생은 평소 대비 약 3만명 증가한 10만9615명이었으나 실제 응시한 사람은 7만6967명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목적으로 접수한 사람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채점은 응시자 기준으로 하기에 성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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