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문 의혹 불똥 이재명으로’…교육부, 가천대에 이 후보 논문 검증계획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제 1차 민주당 중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후보 측 제공

교육부가 가천대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석사 논문 검증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키로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박사논문은 국민대 재조사위원회에서 내년 2월15일까지 재검증을 받게 된다.

교육부는 가천대에 이 후보의 석사 학위 논문에 대한 검증 실시와 학위 심사 및 수여과정의 적절성에 대한 조치계획을 오는 18일까지 제출토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교육부는 가천대가 지난 2일 이 후보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 “검증시효가 지나 부정여부를 심사할 대상이 아니라는 2016년의 판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교육부의 일관된 입장과 검증시효를 폐지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2005년 ‘지방정치 부정부패의 극복 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을 가천대(당시 경원대) 행정대학원에 제출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2013년 언론 등에서 이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고, 그해 12월 성남시민단체협의회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와 가천대에 해명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후보는 2014년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자진 반납’ 의사를 가천대에 통보했으나, 가천대 연구윤리위원회는 2016년 심사 기한을 이유로 이 논문이 학위취소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부인 김건희씨./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표절 의혹이 불거진 김건희씨의 박사 논문과 관련해서는 국민대의 재조사가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국민대는 지난 3일 재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2월15일까지 김씨의 논문 검증을 완료하겠다는 ‘학위 논문 재검증 계획’을 교육부에 회신했다. 검증대상 논문은 학위논문 1편과 학술 논문 3편 등 총 4편으로, 교육부는 “국민대가 밝힌 논문 검증 등의 절차가 일정에 따라 적절히 진행되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는 지나해 표절 의혹이 일었으나 국민대가 ‘검증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본조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하으나, 교육부가 재조사 계획을 요청해 전날 구체적인 조사계획을 제출받았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와 김씨의 논문 의혹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연구윤리 시효폐지 원칙에는 어떤 예외도 있을 수 없다”며 “원칙에 맞게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대 졸업생 113명은 김씨의 논문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졸업생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학교법인 국민학원을 상대로 이날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국민대 졸업생들이 결성한 ‘김건희 논문 심사 촉구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국민학원을 상대로 1인당 30만원씩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김건희 논문 이재명 가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