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획 발동시 서울 학교 원격수업 전환

이하늬 기자

전국 초·중·고교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1월18일)이 끝난 오는 22일부터 전면등교가 예정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코로나19 급증세로 정부 차원에서 ‘비상계획’이 발동될 경우 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1일 오전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1일 오전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1일 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2일 시작되는 전면 등교와 관련해 “학교의 안정적인 일상회복을 위해 전면등교를 단계적, 점진적으로 접근하겠다”며 등교와 현정점검 계획을 밝혔다.

서울 유치원 및 초·중고교는 21일까지는 현행 4단계 등교 원칙을 유지하고 22일부터 학기 말까지는 전면등교를 시작한다. 다만 과밀·과대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원의 의견수렴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 3이상, 중고등학교는 3분의 2이상 등교가 가능하다.

또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방역을 다시 조이는 ‘비상계획’이 발동되면 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조 교육감은 밝혔다. 교내 확진자 발생이나 지역 감염병 상황 악화 등 특이사항이 발생했을 때도 등교수업일 절차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비상계획이 발동될 경우 학교 밀집도에 따라 원격으로 전환할 수 있다. 교육청은 “비상계획이 발동되면 행동 가이드라인도 같이 주어질 것”이라며 “방역을 생활화하고 있는 학교와 학생들을 생각할 때 지금 상황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의 미래교육을 위한 지원정책’으로 토론 교육의 일상화, 국제공동수업 확대, 스마트기기 휴대학습 ‘디벗’ 등도 공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먼저 디벗(디지털 벗의 줄임말) 과 관련해 교육청은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 신입생에게 스마트기기를 지급한다. 학생들은 지급받은 스마트기기와 교과서를 연동해 수업에 참여하고 학생회나 동아리 등 학교 생활, 과제 등 개인학습을 할 수 있다. 내년도 디벗에 투입되는 예산은 601억원이다.

조 교육감은 “일선 학교들은 (학생수 대비) 15~20% 정도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대여·반납하는 시스템인데 반해, 과학고는 이미 모든 학생이 스마트기기로 학습을 한다”며 “이런 첨단 기기를 사용하는 부분에서도 교육불평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학교는 내년부터 학교 별로 원하는 스마트기기를 공동구매한다. 기기가 파손됐을 경우에는 교육청에서 수리비 80%를 지원하지만 분실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도난이나 중고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디벗이 ‘선심성 사업’이라는 비판과 함께 학생들의 스마트기기 의존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스마트기기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교육도구가 됐고 어쩌면 삶의 도구”라며 “오히려 동일한 기기를 보급했을 때 가정형편 격차를 줄일 수 있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공동수업의 경우 학생들은 ‘통번역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학생들과 각자의 모국어로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 개발에는 2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토론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희망하는 초중고 학교에 교당 평균 300만원을 지원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우리 마을 토론회’도 연다. 조 교육감은 “토론교육 활성화는 다가오는 논·서술형 수능 시대를 대비한다는 의미에서도 학교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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