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출제오류 논란…입시학원서도 “문제 설정 잘못”읽음

이호준 기자

지난 18일 실시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과목에 출제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홈페이지 내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224개의 이의제기(문항 중복 포함)가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생명과학Ⅱ 20번 문제에 대해 오류를 제기하는 글은 모두 37건으로 단일 문항 이의제기 가운데 가장 많다.

해당 문항은 동물 종 P의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멘델 집단을 가려내는 문제다. 이 문제는 제시문과 보기로 구성돼 있는데 제시문에서는 집단 Ⅰ과 Ⅱ 중 한 집단만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며 생식하는 집단의 경우 대립유전자와 유전자형의 빈도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상태)이 유지된다고 돼 있다.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출제오류 논란…입시학원서도 “문제 설정 잘못”

김연섭 종로학원 과학팀장은 “집단 Ⅰ의 경우 유전자 B의 빈도가 B*의 빈도보다 작게 나오기 때문에 마지막 조건 ‘B의 빈도는 B*의 빈도보다 크다’는 조건과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집단 Ⅱ가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통해 집단 I의 개체 수를 구해 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인 -10이 되므로 이 역시 모순이 된다”면서 “문제의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수의 개체를 고려하지 않고 주어진 보기로만 문제를 풀면 ㄱ,ㄴ,ㄷ이 모두 옳은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정답이 5번으로 도출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수능 생명과학Ⅱ 지원 인원은 7868명으로 전체 과학탐구 영역 지원 인원의 1.6%다. 평가원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 2022학년도 수능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후 평가원은 23일부터 29일까지 심사를 통해 29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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