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전환’ ‘AI 채점 논·서술형 문항 도입’…교육시민단체 고교학점제 안착 제안

이호준 기자
김상민

김상민

2025년 전면 도입이 예고된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이 채점하는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학점제가 현장에 안착하기 위한 보완 대책들을 제시했다.

사교육걱정은 “고교학점제의 도입 취지 자체에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제도 운영에 필요한 교원 수급·입시·평가제도 개편, 시설과 인프라 구축 등 무거운 선결 과제들이 미해결된 상황에서의 추진에 대한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가 큰 것이 현실”이라며 6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사교육걱정은 현재 교육부가 총 이수학점을 현행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1학점당 수업량(50분 기준)을 17회에서 16회로 줄인다고 했으나 충분치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4년제 대학들의 졸업 학점을 봐도 통상 120∼140학점이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수업량 부담이 크기 때문에 주 5회 6교시 수준인 180학점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신평가 기준 측면에서는 성취평가제(학생별로 교과학습 도달 수준에 따라 등급으로 평가하는 방식)를 전 과목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현재 진로선택과목에만 적용되는 성취평가제를 전체 선택과목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했으나, 공통과목은 9등급 상대평가 방식이 여전히 유지된다. 사교육걱정은 “공통과목을 배우는 고1은 내신 경쟁과 사교육에서 벗어날 수 없고, 1학년 때 내신이 2∼3학년 선택과목 수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 고교학점제 취지에 충실한 이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능 체제도 절대평가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사교육걱정은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에도 수능 상대평가가 유지된다면, 학생들은 수능 상대평가 과목에 맞춰 학교에서 획일적인 과목 선택을 하게 되고, 학교는 해당 과목의 수능 문제풀이 수업을 지속하게 될 것이며, 강남 부동산 폭등과 수능 대비 사교육의 활황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능 개선을 위해 수능 전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인공지능 자동채점을 활용한 논·서술형 수능을 도입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교육걱정은 이밖에 기존 교과를 기반으로 학생 수준이나 흥미를 고려해 난이도나 주제를 세분화하는 선택과목 다양화, 국가교육과정 성취기준 기반의 평가문항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성적표 도입, 정규교원 확충과 수강신청시스템 구축, 교·강사 채용관리 업무 지원 등도 함께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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