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개학 일주일 만에 ‘비상’
학생 등 하루 3만명 이상 감염
서울 전면등교 66%대로 급감
전교조 “정부, 대책 좀 내놔라”
새 학기 개학 이후 학생과 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3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등교 비율이 60%대까지 떨어졌다. 교직원 대체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교사들은 확진된 채 재택근무로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7일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학생 총 17만460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하루 평균 2만910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같은 기간 교직원 확진자는 총 1만4455명으로, 하루 평균 2409명을 기록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확진자가 하루 평균 1만5103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 6216명, 고등학생 6149명, 유치원 1483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4만1484명이 확진됐으며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2만9608명이 확진됐다. 서울의 경우 전면등교를 하는 학교는 지난 2일 84.2%에서 7일 66.2%로 급감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교가 39.1%로 등교 비율이 가장 낮고 초등 53.6%, 고등 59.2%, 특수 81.2%, 유치원 94.5% 등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일은 개학 첫날이고 자가검사키트를 나눠주는 날이라 모두 등교를 했기 때문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초등학생은 1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높지만 1·2학년이 전면등교를 하고 있어 타 학교급에 비해 등교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중학교는 등교의무 학년이 없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 7일 기준 전면등교를 하는 유·초·중·고교는 88.1%로 2일(89.7%)보다 소폭 감소했다. 부분등교 9.6%, 전면 원격수업 1.6%, 방학이나 재량휴업 0.6%로 나타났다.
교직원 확진자도 증가하면서 교육 현장에선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3일 과밀학교를 위주로 기간제 교사 8900명을 추가 배치하고, 각 시·도교육청에 7만5000명 규모의 기간제 교사와 강사 인력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력난이 심각한 서울의 경우 한시적으로 계약제 교원의 채용 조건을 완화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대체인력을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코로나19에 걸린 교사 A씨도 이틀만 병가로 처리하고 재택근무로 원격수업과 행정업무를 모두 수행했다. A씨는 “지금은 교사 1명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수업, 행정, 코로나19 실무 등 너무나 많다”며 “이 모든 업무가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대체인력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교육당국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학교에 떠넘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교사들은 코로나 관련 학부모 민원과 확진자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며 “이 모든 상황은 ‘학교 자율’이라는 명목하에 교사와 학교에게 책임 떠넘기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