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먼저 닥친 ‘학령인구 절벽’

남지원 기자

작년 유치원 1년 새 188곳 폐원…유치원생 수도 5% 줄어

3~4년 후 초등생도 급감…유·초·중·고 교원 1.4% 증가

올해 대학 신입생 충원율 비수도권 94.6% ‘지방대 위기’

유치원에 먼저 닥친 ‘학령인구 절벽’

지난해 전국 유치원 188곳이 문을 닫고 1년 새 유치원생 5%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면서 201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 가장 먼저 ‘학령인구 절벽’ 현상이 닥친 것이다. 35년 전 1000만명을 넘었던 유·초·중·고 학생 수는 588만명까지 줄어들었다.

3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 전국 유치원생 수는 55만2812명으로 전년보다 2만9760명(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유치원은 8562개로 188곳이 문을 닫고 90곳이 새로 생기면서 전년보다 98개원 줄었다. 최근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면서 유치원 취학 대상인 만 3~5세 아동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유치원 폐원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유·초·중·고 학생 수도 587만9768명으로 전년 대비 7만7350명(1.3%) 감소했다. 유·초·중·고 학생 수는 1986년 1031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990년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고 현재까지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유치원의 학령인구 절벽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조만간 이 현상이 초등학교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연도별 출생아 수는 2016년 40만6243명, 2017년 35만7771명, 2018년 32만6882명, 2019년 30만2676명, 2020년 27만2400명으로 5년간 13만명이 급감했다. 현재 유치원 취학 대상은 2016~2018년생이라, 내년에 2016년생이 초등학교에 올라가고 2019년생이 유치원에 들어가면 취학 대상 나이 10만명이 한꺼번에 줄어들게 된다. 이 나이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는 3~4년 뒤에는 초등학교 학생 수가 급감하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등학교 학생 수는 266만4278명으로 전년보다 0.3% 줄었는데, 앞으로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뜻이다.

유·초·중·고 전체 교원 수는 50만7793명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학생 수는 줄고 교원은 늘어나면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10.3명, 초등학교 13.7명, 중학교 11.7명, 고등학교 9.6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도 유치원 16.7명, 초등학교 21.1명, 중학교 25.0명, 고등학교 22.6명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전체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초·중·고 다문화 학생 수는 16만8645명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2012년 조사 시작 후 지속해서 늘어나 현재는 전체 학생의 3.2%를 차지한다.

‘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 지방대의 위기도 진행 중이다. 올해 일반대학 학부 신입생 충원율은 수도권이 99.2%, 비수도권이 94.6%로 나타났다. 경남 87.5%, 제주 87.6%, 강원 90.3%, 전북 91.8%, 경북 91.9%, 전남 92.7% 등 서울에서 먼 거리에 있는 지역일수록 신입생 충원율이 낮았다. 재학생 충원율은 수도권은 119.4%였으나 비수도권은 102%였다. 지역별로는 전남 96.9%, 경북 96.9%, 제주 96.2%, 강원 96%, 경남 94.6%를 기록해 서울에서 먼 지역에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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