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계산 어려운 초등학생 ‘난산증’ 치료 지원읽음

김태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대 업무협약

서울시교육청이 수학 학습과 계산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난산증’ 초등학생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3~6학년 난산증 고위험군 학생과 학부모를 지원하기 위해 12일 이화여대 아동발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1일 밝혔다. 난산증(難算症)은 정상범주의 지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수에 대한 감각, 단순 연산 값 암기, 계산 절차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세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학습장애를 뜻한다. 난산증도 다른 영역의 두뇌 활용에는 큰 문제를 보이지 않으나 수에 대한 감각만은 크게 떨어지는 특성을 보인다. 난산증은 난독증과 함께 미국정신의학회(APA)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에서 ‘특정학습장애’ 중 한 하위항목으로 기술되어 있기도 하다. 해외의 연구에선 전체 인구집단의 3~6% 정도가 난산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선 아직 이런 학습장애를 겪는 학생의 규모와 비율 등에 대한 실태조사가 없었다.

인지과학 등 관련 분야 연구자들은 난산증이 뇌신경의 구조적 손상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라고 설명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브라이언 버터워스 교수와 연구진은 2011년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에서 “성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상을 통해 신경의 구조와 기능을 살펴본 결과, 난산증을 겪을 때 수리적 문제를 처리하는 신경에 손상된 부분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적응형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난산증 학습자도 더욱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산증 고위험군으로 의심되는 학생은 앞으로 진단 및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비언어 지능검사와 기초학습기능 수행평가체제와 같은 검사도구를 활용한 진단검사를 받은 뒤 결과에 따라 30회 내외의 전문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교사와 학부모도 상담에 참여할 수 있다.

양 기관은 난산증 학생 지원 사례를 공유하고 정보를 교류하기로 했다.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중 각 학교에서 난산증 증세를 보이는 학생을 추천받아 50여명의 학생에게 내년 2월28일까지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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