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고졸 반도체 전문인력 수요 늘어나
“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른 전문인력 필요성 공감”
직업계고에서 거점학교, 고교학점제 적극 활용
서울시교육청이 2031년까지 고등학교에서 반도체 전문인력 4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산업현장의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산업체·대학 협력 체제를 구축, 2031년까지 서울 직업계고에서 반도체 전문인력 4050명을 양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 대학원뿐만 아니라 고교 수준의 전문인력까지 뒷받침돼야 반도체 인력 양성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확대로 향후 10년 동안 대략 3만4000명의 고졸 반도체 전문인력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2020년 기준으로 전국 직업고교에서 반도체 산업에 취업하는 학생은 한해 1300명에 불과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직업계교에서만 내년 100명을 시작으로 점차 늘려나가 2031년까지 총 405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직업계고 중 반도체 거점학교를 지정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기존 학과를 반도체기계과 등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거점학교에서는 반도체 엔지니어가 산학겸임교사 및 시간강사로 수업을 진행한다. 2025년까지 총 6개교가 거점학교로 지정될 예정이다.
기존 직업계고에서는 고교학점제를 활용해 학과 내 반도체 교과목 심화 과정을 운영하고 타 학과 학생이 반도체학과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서울에는 공업계열 직업계고 34곳 중 19곳에 반도체 관련 학과가 설치돼있다. 또 산업체, 대학과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채용연계형 직무교육 등을 통해 반도체 관련 분야 진출을 돕는다.
서울시교육청은 반도체 교육에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점을 고려해 ‘AI 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을 설립해 반도체 실습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 교육지원단’을 구성해 현장 전문가들이 학생들을 컨설팅하고 교재 개발 등을 지원하도록 한다.
조 교육감은 2025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자전거 타기 안전 교실’을 운영하는 등 학교 자전거 문화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저경력 공무원의 중도퇴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4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하위직급 임금 인상률을 높이고 공직 적응수당을 지급하자’고 건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