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자격 논란’ 뜨거운 유보통합에 불안한 학부모들···“아이들 권익 우선 논의해야”읽음

남지원 기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학부모단체로 구성된 ‘교육부 중심 유보통합 추진을 위한 학부모연대’ 회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영유아의 평등한 교육을 위한 상향 평준화된 유보통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사진 크게보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학부모단체로 구성된 ‘교육부 중심 유보통합 추진을 위한 학부모연대’ 회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영유아의 평등한 교육을 위한 상향 평준화된 유보통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유아교육·보육 통합(유보통합)’이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되기 전에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최대 난관인 교사 자격 통합에 유치원 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 학부모단체들은 “영유아 권익을 우선순위에 놓고 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교육부 중심 유보통합 추진을 위한 학부모연대’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유아의 평등한 교육을 위해 상향평준화된 유보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0년간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관할부처가 달라 교육과정과 급·간식비, 시설 등에서 격차가 발생했고 영유아와 현장 교사들이 피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늦은 감이 있는 유보통합을 조속히 추진해 하루빨리 0~5세 유아들이 더욱 우수한 질적 환경에서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일부 집단의 이해타산이 아닌 영유아의 권익을 보장하는 관점에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부모연대에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치하는엄마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등 진보·보수성향의 단체들이 두루 참여했다.

학부모단체들이 성향을 가리지 않고 유보통합 찬성 여론전에 나선 것은 유보통합 논의가 ‘교사 자격·처우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영유아 권익 문제가 휴순위로 밀릴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윤석열식 유보통합 전면 철회를 위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열었다. 유보통합에 반대하는 국회 청원 동의가 5만명을 넘기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도 하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나성훈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보통합 논의의 대부분이 교사 자격 문제로 수렴되고 국가가 이를 방조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며 “그러는 동안 문제의 핵심인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돌봄, 차별없는 배움과 행복의 권리는 밀려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연대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협력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수급·폐원 관리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만 5세의 경우 최대 25명에 달하는 학급당 원아 수를 줄이고, 장애 영유아의 교육권을 보장할 대책도 내놔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교사 양성 문제에 대해서는 “자격을 상향 조정하되 이에 따른 처우는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선생님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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